"무리 안 시켜" 함덕주·김강률 아낀 두산의 멀리보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24 06: 30

"무리시키지 않겠다". 
두산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8 역전패를 당했다.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박치국을 내세웠으나 투아웃에서 제라드 호잉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두산이 자랑하는 필승조 투수 함덕주와 김강률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튿날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이 그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는 처음부터 (대기명단에서) 빼놓았다. 캐치볼 던질 때 팔에 약간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김강률도 몸이 안 좋아 쓰지 않았다"며 "오늘(23일)도 김강률은 휴식이다. 함덕주도 상태를 체크해 봐야겠지만, 될 수 있으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이영하가 2회 헤드샷 사구로 자동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변진수-김승회-이현승-홍상삼으로 4명의 투수만 쓰고 경기를 내줬다. 함덕주의 경우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7회 2실점하며 리드를 내주면서 나오지 않았다. 
함덕주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26이닝을 던지며 3승1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두산 불펜이 난조를 보여 함덕주에게 부담이 가중된 면이 있었다.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 구원승을 거뒀지만, ⅔이닝 1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진땀을 뺐다. 
김강률도 올 시즌 21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두산 마무리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열흘간 재충전을 갖고 1군 복귀한 만큼 더욱 조심스럽다. 
두산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정후와 외야수 정진호를 1군 엔트리에서 빼며 투수 홍상삼과 변진수를 올렸다. 투수 엔트리를 1명 더 늘렸다. 불펜 자원을 늘려 함덕주·김강률에 쏠린 부담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2위 한화에 2경기차 앞선 1위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 시즌을 길게 봤을 때 지금은 함덕주-김강률 관리가 우선이다. 1위 두산의 멀리보기가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함덕주(위)-김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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