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없는' 파레디스, 시즌 1호 퇴출 외인 되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25 06: 05

두 차례의 2군에서의 재정비. 그러나 반전 없었다. 지미 파레디스(30·두산)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년 전 두산은 외국인 타자 교체 기로에 놓였다. 당시 새롭게 영입한 닉 에반스가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로 부진했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반등이 없을 경우 교체도 염두에 둔 상황. 그러나 1군에 복귀한 에반스는 반등에 성공했고, 그해 타율 3할8리 24홈런, 이듬해 타율 2할9푼6리 27홈런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에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수비 포지션의 문제와 함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별이 불가피했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 뛰었던 만큼,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내야와 외야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파레디스는 밝은 성격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개막 후 12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에 머물렀고, 에반스와 비슷한 시기에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파레디스는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안타없이 5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결국 파레디스는 다시 2군에서 재정비하라는 지시를 받게 됐다.
약 한 달 가량을 퓨처스리그에서 뛴 파레디스는 지난 20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1군에서 파레디스의 모습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22일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전과 같이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하지 않았지만, 좀처럼 안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에도 시달렸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수비였다. 복귀전이었던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실책성 수비 두 개를 기록한 파레디스는 24일 한화전에서는 평범한 우전 안타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파레디스는 이닝 중간 교체됐고,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며 강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타구의 질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하지만, 수비가 애매해지면서 파레디스를 놓고 두산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 야구인은 "파레디스가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파레디스가 1군 복귀 후 멀티히트를 때려낸 것도 지명타자로 출장했을 때다. 그러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갈 길이 바쁜 두산으로서는 지명타자로만 나설 외국인 선수는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최주환이 지명타자로 나와 타점 2위인 40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보여주지 않는 한 지명타자 외인은 두산으로서는 크게 매력이 없다.
현재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미국에 떠나있다. 이 시기에 통상적으로 나가기는 했지만, 리스트에 있는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나온다면 계약을 하겠다는 뜻도 함께 담겨있다. 파레디스는 과연 시즌 1호 퇴출 외인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될까. 일단 반등을 위한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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