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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클래스’ 김연경, 亞게임-올림픽 건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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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제가 도쿄올림픽 때는 한국 나이로 33살이라…”

‘배구 여제’ 김연경(30·엑자시바시)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도전을 ‘올림픽’이라고 말한다. 이미 클럽 레벨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룬 만큼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최근 후배들 칭찬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김연경은 “나이상 올림픽 때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지금 실력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중심축은 여전히 김연경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때도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주포이자 살림꾼 임무, 여기에 강력한 리더십까지 갖춘 김연경의 존재감을 대체할 선수가 그때까지 나올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김연경의 기량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지난 2주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증명했다. 김연경의 클래스는 어디가지 않았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주 중국에서 열린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수원에서 열린 2주차 일정에서도 2승1패를 기록했다. 독일과 러시아를 차례로 꺾었다. 24일 이탈리아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기는 했으나 당초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채 이제 3주차 일정이 열리는 네덜란드로 향한다.

김연경이 중심에 있었다. 여전한 공격력과 코트 장악력을 과시했다. 벨기에전에서 17점, 도미니카전에서 28점, 중국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몸을 푼 김연경은 수원 라운드에서도 맹폭을 이어갔다. 독일전에서 31점, 러시아전에서 21점, 이탈리아전에서 17점을 기록하는 등 매 경기 제 몫을 했다. 6경기에서 총 129득점을 올려 세계 정상급 공격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중간에 새 소속팀 계약까지 겹쳐 이래나 저래나 힘든 일정이었다. 김연경도 24일 경기 후 “힘들어서 일단 쉬고 싶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을 정도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웃으며 팀을 이끌었다. 에이스다운 면모가 여기저기서 묻어났다.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면 신체 나이는 정점을 지나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김연경도 이 사이클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김연경 스스로가 도쿄올림픽 때의 나이를 생각하는 이유다. 그러나 코트를 보는 시야는 더 넓어졌고, 좋지 않은 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경험은 더 쌓였다. 당장의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0년까지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 배구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김연경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김연경이 중심을 지키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는 김연경이 그 첫 명제를 지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6경기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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