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모건 프리먼마저…할리우드, 끝나지 않은 성추문과의 전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25 10: 51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 모건 프리먼은 24일(현지시각) CNN의 보도로 성희롱·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CNN에 따르면 모건 프리먼은 각종 영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여러 여성을 성희롱 또는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모건 프리먼에게 직접 성추행, 성희롱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들은 총 8명이며, 그의 적절치 않은 행동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여성들까지 합하면 피해 여성들은 총 16명에 이른다. 

모건 프리먼과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을 촬영한 한 여성 스태프는 "모건 프리먼이 속옷을 입었냐고 물어보고는 내 치마를 들춰보려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 촬영 현장에서 함께한 또다른 여성 스태프는 "모건 프리먼이 '속옷을 입지 않은 걸 좋아한다'며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모건 프리먼의 성추행·성희롱 대상은 스태프들 뿐만이 아니었다. 작품 홍보를 위해 만난 여성 기자들에게도 빈번하게 성추행·성희롱을 저질렀다. 모건 프리먼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낸 기자들은 이번 성추문 의혹을 폭로한 CNN 기자를 비롯해 3명이나 된다.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 중 한 명인 클로이 멜라스(Chloe Melas)는 "모건 프리먼이 임신 6개월이었던 나와 인터뷰 하면서 손을 놓아주지 않은 채로 위 아래를 훑어보면서  '내가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잘 무르익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건 프리먼은 사과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모건 프리먼은 "나를 알고 있거나, 함께 일한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를 고의로 불쾌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내 의도와 달리 불편했거나, 불쾌했던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는 지난해 유명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영화를 제작해 온 오랜 시간 동안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은 물론, 제작자, 스태프 등 수많은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하비 웨인스타인을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는 오랜 병폐였던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할리우드는 미투 운동에 이어 성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타임즈 업(Time's Up) 운동'을 시작했고, 이 운동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 1월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전 세계 최고의 가수들이 '타임즈 업 운동'을 지지하며 흰 장미를 들고 레드카펫을 걷기도 했고, 골든 글러브에서도 검은 드레스와 배지로 타임즈 업 운동을 이어갔다. 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단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여성 영화인들이 여성 연대와 성폭력 종식을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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