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퓨처스 롤모델' 된 박해민이 말하는 #책임감 #도루 #초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5.26 06: 18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은 육성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거쳐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4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질 만큼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은 박해민은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에서 주축 선수로 신분 상승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고 외야 수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 퓨처스팀 타자들은 "박해민 선배처럼 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들에게 야구용품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등 실력과 마음씨 모두 좋은 선배로 통한다. 

퓨처스 선수들의 롤모델이 된 박해민은 "나도 한때 2군에 머물면서 야구를 그만 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선수들을 보면 좀 더 챙겨주려고 한다. 나도 1군에 처음 왔을때 선배들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모든 퓨처스 선수들을 챙길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다. 어느 만큼 힘들지 어느 정도 공감한다. 1군 승격 기회를 얻었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야구장에 나온다. 그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 말 한 마디라도 더 건넨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3~4월 타율 2할7푼6리(116타수 32안타)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타율 3할1리(83타수 25안타)로 상승했다. 그에게 타격감 회복 비결을 묻자 "멘탈이 좋아진 덕분이다. 멘탈이 좋아지면서 한 타석 한 타석 연연하지 않고 쫓기는 게 없으니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서게 됐고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답했다.
김한수 감독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박해민은 "기술적인 조언도 있지만 편하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여러모로 쫓기는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4월 부진 이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복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한 경기라도 나가고 싶어 하는 게 확 느껴진다. 나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선수인가. 그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즐겁고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해민 하면 모두가 도루를 떠올린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고 25일 현재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중이다. 또한 17일 포항 LG전서 역대 20번째 개인 통산 200도루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200도루를 달성하리라 상상도 못했다. 200홈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도루라는 게 부상 위험을 안고 있기에 부상없이 뛰었다는 자체에 만족하고자 한다"는 게 박해민의 말이다. 
그리고 박해민은 "도루라는 게 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팀에 큰 폐를 끼칠 수 있다. 4년 연속 도루 1위 등극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팀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 성적만 앞세워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만 해선 안되겠지만 가령 중심 타선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2루 도루를 시도해 아웃된다면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상에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그렇기에 무리해서 도루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후속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 더 가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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