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사실상 3연타석 홈런을 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26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 경기를 앞둔 창원 마산구장.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덕아웃에서 배트를 손질하고 있던 포수 한승택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리고 이내, 취재진을 향해 "사실상 3연타석 홈런을 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되물었다.
한승택은 전날(25일) 경기 마산 NC전에서 4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첫 홈런과 연타석 홈런이 동시에 나온 것. 공식 기록은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그런데 3연타석 홈런이라는 얘기는 어떻게 된 것일까. 한승택은 연타석 홈런 이후 맞이한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담장 앞에서 잡히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기태 감독은 이 타구를 보고 "3연타석 홈런과 마찬가지다"고 말한 것.
김 감독은 "중견수 뜬공 타구도 잘 맞았다. 또 넘어가는 줄 알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전날 선발 투수 헥터를 향해서도 한승택을 가리키며 손가락 3개를 펼쳐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한승택에게 "홈런 영상 몇 번을 돌려봤냐"고 물어봤고, 한승택은 "한 2~3번 본 것 같다"고 답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를 믿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이내 "0이 한 개씩 빠진 것 아니냐. 2~30번씩 돌려봤을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날 선발 포수는 한승택 대신 김민식이 나선다. 김기태 감독은 "(김)민식이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승택이가 9이닝을 모두 소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