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애먼 수지에게 뛴 불똥..이젠 양예원이 용기낼 차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26 16: 23

수지가 선한 영향력으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행동했다. 하지만 의도한 것과 달리 변수가 생겼다. 이 때문에 비난과 악플을 오롯이 감내하고 있다. 이젠 수지의 뒤에 숨어 있는 양예원이 나서야 할 때다. 
유튜버 스타인 앙예원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피팅모델로 지원했다가 원치 않는 누드촬영을 강요 받았고,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하고 최근 성인사이트를 통해 유포 및 손해배상 요구협박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남자 친구인 이동민 역시 여자 친구의 글에 "너무 슬퍼하고 아파하며 밥도 한 끼 먹지 않고 잠도 한숨 못자고 나쁜생각까지 하는 예원이의 모습을 보는 게 힘들다.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라며 함께 분노랬다. 

이들의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스튜디오의 처벌을 바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이를 알게 된 수지는 자신의 SNS에 청원글에 동의하는 뜻을 내비쳤다. 
수지가 해당 청원글에 동의하자 참여 인원은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났다. 많은 이들은 수지의 용기 있는 선택과 선한 영향력에 박수를 보냈다. 물론 일부 악플러들은 수지가 경솔했다는 지적을 했다. 
해당 스튜디오가 현재는 아무 상관없는 이가 운영 중이라 뜻밖의 피해를 보게 된 것. 수지가 페미니즘이냐며 그의 호의를 사상으로 연결 지어 확대해석 하는 이도 있었다. 이 모두 수지가 원하고 예상한 결과는 절대 아니었다. 
결국 수지는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SNS에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 되어 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됐든 둘 중 한쪽은 이 일이 더 확산돼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 거니까"라고 소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름 끼어듦이었다"고 덧붙였다. 
수지의 진심은 통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또다시 불똥이 그에게 튀고 있다. 양예원이 사건 당시 가해자로 지목한 실장과 나눈 메시지 일부가 공개된 것. 적극적으로 촬영을 요청한 것과 보도 이후 협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양예원의 주장과 다른 부분들이 공개돼 누리꾼들은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서 양예원의 고백이 진실이다 거짓이다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상황에서 책임론이 대두됐는데 수지에게 모든 짐이 떠안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제3자 수지에게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양예원이 다시 한번 입을 열어야 할 때이다. 자신의 눈물 고백으로 사건이 알려지고 수지마저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것처럼 스스로 이번 의혹에 대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애먼 수지만 욕받이가 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누구보다 힘들 거라는 건 알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게 양예원의 해명이 필요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양예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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