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베일, 미운 오리 새끼에서 레알의 영웅이 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27 05: 41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영웅으로! 'BB'가 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가레스 베일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UCL 개편 이후 최초로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016-2017 시즌을 시작으로 사상 초유의 3연패를 이끌며 유럽 무대 정상에 우뚝 서게 됐다.

지단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가레스 베일 대신 이스코 카드를 꺼냈다. 4-3-1-2로 나선 레알은 최전방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투톱을 형성했고, 이스코가 2선서 지원에 나섰다.
중원에서는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가 배치됐다. 마르셀로-세르히오 라모스-라파엘 바란-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케일러 나바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 무서운 화력을 뽐낸 4-3-3 카드를 다시 선보였다. 사디오 마네-로베르트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조르지니우 바이날둠-조던 헨더슨-제임스 밀너가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데얀 로브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배치됐다. 선발 골키퍼는 로리스 카리우스.
이날 레알을 구한 것은 'BBC'였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시즌 좋지 않은 비판을 샀던 벤제마와 베일이 결승전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내내 많은 비판을 샀다.
같이 부진하던 호날두가 시즌 중반 홀로 맹활약하며 두 선수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졌다. 두 선수를 대신해서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 젊은 피가 치고 나오면서 두 선수의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다. 이날도 벤제마는 선발로 나왔으나, 베일은 이스코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만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미운오리새끼에서 영웅으로 우뚝 섰다. 먼저 벤제마는 후반 6분 카리우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달려나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앞선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렸던 벤제마는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게 중요한 득점을 안겼다.
리버풀 마네의 동점골로 1-1이 된 상황. 지단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다. 베일은 투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9분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베일의 바이시클 킥은 UCL 역사상 길이 남을만한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베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후반 38분 베일은 카리우스의 치명적인 실책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시즌 내내 레알의 미운 오리 새끼였던 벤제마와 베일. 그러나 팀의 가장 중요한 순간 리버풀을 무너트리며 레알의 13번째 유럽 무대 정상을 이끈 영웅으로 우뚝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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