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역전패' 롯데, 부각되는 1점의 중요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27 07: 21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6연패를 당했다. 1점의 점수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팀의 말로다.
롯데는 지난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6연패를 당했다. 개막 7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조금씩 승률을 회복해 5할까지 올라섰지만 어느덧 승패 적자가 5까지 늘어났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연패는 언제든지 당할 수 있고,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롯데는 개막 7연패 이후 이를 스스로 증명했다. 4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이어진 상승세는 롯데의 저력과 장기레이스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던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번 연패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과정이 심히 우려를 표시할 만한 수준이다. 6연패가 모두 역전패라는 것이 롯데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그리고 득점 이후 곧바로 실점을 내준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야수진이 분전해서 점수를 내 리드를 만들었고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투수진은 이 리드를 허무하게 날렸다. 
6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에서 선취점을 뺏겼지만 곧장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동점을 내주고 연장에서 패했다. 이후 5경기에서는 모두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 리드를 내줬다. 선취점에 대한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지만 롯데의 6연패 과정에서 선취점은 그 어떤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롯데에 리드는 사치였다.
그렇다고 투수진만 탓할 수는 없다. 야수진 역시 할 말이 없다. 6연패 기간 동안 득점권 타율 1할4푼5리(62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점수를 내야 할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투수진도 불안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풀어갔고 팀 전체가 쫓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1점, 1점의 소중함을 롯데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지난 26일 경기는 롯데의 연패 과정의 축소판이었다. 롯데는 1회초 손아섭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어진 1회말 수비에서 곧장 2점을 헌납해 동점이 됐다. 이후 3회말 마이클 초이스에 결승타를 허용했다. 
타선은 역전 허용 이후 4회초 이병규의 행운의 3루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얻었지만 하위 타선 3타자가 내리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5회초에도 전준우의 사구와 김동한이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이 해결하지 못했다. 6회초에도 이병규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기회가 사라졌고 7회초 기회도 전준우의 병살타가 나왔다.
롯데는 연패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탄 원동력으로 선수단 사이의 '믿음'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이라면 이 믿음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6연패를 한 차례 당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반기 저력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간 바 있다. 과연 롯데는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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