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장원준 윤성환 부진, 예비 FA 시장에 투수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28 06: 10

'타고투저' 바람이 예비 FA 시장까지 삼키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총 28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그 중 투수는 12명.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까진 FA 대박을 기대케 하는 투수가 거의 없다. 4년 전 FA 시장에서 투수 최고액 계약을 연이어 갈아치웠던 장원준(두산)·윤성환(삼성)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은 올 시즌 제동이 걸렸다.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9.15로 부진하다. 퀄리티 스타트가 2번밖에 없다.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된 게 5경기. 결국 지난 20일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아직 퓨처스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원준과 함께 꾸준함에서 최고로 평가받은 윤성환도 올 시즌은 험난하다. 11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7.01로 윤성환답지 않은 성적.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8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퀄리티 스타트는 2번뿐. 5실점 이상 경기가 5번이나 될 정도로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졌다. 
장원준은 만 33세, 윤성환은 만 37세로 전성기에서 내려올 시점이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만큼 피로가 누적됐다. 윤성환은 지난 2010년 이후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21⅓이닝을 소화했다. 장원준도 군에서 제대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번째로 많은 673이닝을 던졌다. 
장원준과 윤성환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투수 중에서 FA 대박을 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두 선수 외에 투수 FA로는 이정민·이명우·노경은(이상 롯데) 임창용·김진우(이상 KIA) 윤규진·송창식(이상 한화) 장원삼(삼성) 이보근(넥센) 금민철(KT)이 있다.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장원삼·노경은·금민철의 활약이 돋보인다. 노경은은 9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3.38, 장원삼은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4.71, 금민철은 11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다만 지금 기세가 반짝이 아니라 시즌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장원삼이 35세, 노경은이 34세, 금민철이 32세로 나이가 있어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긴 쉽지 않다. 
구원투수로는 이보근이 있다. 22경기 3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 중이다. 다만 만 32세의 나이와 중간투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 리그 최고령 42세 투수 임창용은 20경기 1패3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나이 때문에 FA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 이명우는 원포인트로 2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지만 인상적이지 못하다. 
나머지 투수들의 상황은 더 여의치 않다. 윤규진과 송창식은 2군으로 내려간 뒤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정민과 김진우는 올 시즌 한 번도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이정민은 2군, 김진우는 재활군에 있다. 지금 상황이면 FA 등록 일수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장원준-윤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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