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면 된다던' 김진수, 3개월 치료에도 월드컵 또 '낙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2 10: 25

처음 발표는 3주후 회복이었다. 그러나 3달을 치료했지만 한 달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됐다. 안타까운 김진수(전북)의 사연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전 김진수, 권경원, 이청용 3명을 제외한 23명이 3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에 소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최종 23명은 골키퍼 3명, 수비수 10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3명으로 짜여졌다.

결국 부상으로 문제가 됐던 김진수가 러시아행에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수는 그동안 훈련에도 제대로 포함되지 못했다. 김진수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진수는 의무팀에서 다리 각도, 사이드 스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까지 동행한 후 6월 2일 결정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6월 18일 스웨덴전까지 회복 되느냐가 관건이다. 그 때까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면 데려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35분 그라운드를 빠졌다.
걱정이 많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대회 직전 낙마한 아픈 기억이 있다.
문제는 대표팀의 행보가 오락가락이었다. 처음 김진수 부상에 대해 3주 정도 재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대표팀에 절실한 멤버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중 김진수만한 선수가 없었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도 특별한 공을 들여 김진수 관리에 나섰다.
소속팀 복귀한 뒤 김진수의 몸 상태는 예상과 달리 더 좋지 않았다. 재활에도 힘썼다. 하지만 몸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현재 김진수는 4주 이상 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측 관계자는 "지난 30일 전주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김진수는 4주 가량 더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도 정상적인 훈련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몸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4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서 김진수의 부상은 심각해졌다. 결국 몸 상태에 대한 기대를 갖고 대표팀에 합류 시켰지만 김진수는 2회 연속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미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진 김진수는 소속팀 전북의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짧은 소회의 시간을 가졌다.
김진수를 알아본 팬들이 이름을 외치자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리고 하프라인으로 움직인 후에는 10여분 동안 홀로 서 있었다. 그를 지켜보던 코칭 스태프는 어깨를 다독이며 김진수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아직 신태용 감독님이 결정하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나의 몸 상태를 너무나 잘 안다. 어떤 것이 나와 팀을 위한 선택인지 알고 있다.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진수는 아직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본선까지 회복이 어렵다. 신태용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아직 명단을 정하시지는 않으셨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냉철한 판단까지 더해지지 않으면서 결국 김진수는 2차례 연속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편 최종 엔트리 23명과 코칭스태프는 3일 인천공항에서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1차 캠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현지에서 볼리비아와 세네갈(비공개)을 상대로 두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2일 러시아에 입성하고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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