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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①] ‘독전’ 진서연 “마약 연기? 최대한 실제처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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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이런 배우가 어디에 있다가 나타났을까.

개봉 12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펼치고 있는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에서 보령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진서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故 김주혁이 연기한 아시아를 주름 잡는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의 파트너 보령으로 분한 진서연은 그야말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어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비주얼과 존재감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뇌리에 진서연이라는 이름을 깊숙하게 각인시켰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배우가 대체 어디 있다가 나타난 배우냐며 진서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서연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뜨거운 반응에 대해 “반응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황당해요”라며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저희는 영화 만들 때 처음에 우려를 많이 했어요. 이 캐릭터를 대한민국에서 비호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에 관한. 그런데 예상 밖으로 저한테 이렇게 응원글을 남겨주시고 좋아한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여자 분들이 90% 이상이 되는 걸 보니 여자 분들에게 비호감이 아니구나, 좋아해주시는구나, 좋아해주시면 됐다 싶어요.”

‘어디에 있다 이제 나타나셨어요’ 라는 반응이 많다는 말에 그는 “저는 늘 존재했는데.(웃음) 사실 보령이라는 캐릭터가 쉽지가 않잖아요. 감독님이 ‘대한민국 여배우는 다 본 것 같아’ 하셨는데 노출도 있고 그리고 제정신도 아니고 한국에서 여배우로서 이거를 하고 다음 작품을 이제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 수습할건데 이런 우려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대본 읽고 너무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전체적인 대본도 굉장히 스타일리시했어요. ‘와 한국에서 이렇게 미장센도 뛰어나고 이렇게 스타일리시하게 만들 수 있어? 이해영 감독님이면 만들 수 있겠다. 이런 배우들이랑 하면 진짜 멋지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런 믿음이 있었어요. 저를 믿고 갔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배우들을 보자니 이건 뭐 ‘오션스 트웰브’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서 너무 하고 싶었어요”라고 전했다.

보령 역 캐스팅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이해영 감독은 오디션에서 진서연의 연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단순히 섹시하기 만한 연기와는 달리 위압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진서연의 보령이 다른 이들의 보령과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기존에 할리우드 영화나 유럽영화에는 보령 같은 캐릭터와 인물이 참 많아요. 그런데 제가 참고를 하려고 한국 영화를 뒤져보니 비슷한 인물이 아예 없는 거예요. 약에 찌들어서 힘들어서 잘못된 경우만 있더라고요. 그런데 보령은 그런 인물이 아니니까. 굉장히 위화감을 주고 강력한 포스가 있고 가만히 서있기 만해도 무섭고 이래야 하는데 과연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저는 그냥 실제로 접근을 해보자 해서 약을 했을 때 반응과 어느 정도의 수위와 이런 것들을 정한 후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다른 분들은 보령을 영화에서 나오는 나쁜 두목의 여자친구 섹시 섹시하고 여리여리하고 청순 청순 이렇게만 표현하시고 강하게 포스있게 위압감 있게 요구를 했을 때 ‘이걸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왔대요. 저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지금의 보령으로 봤거든요. 누구를 의식해서 섹시하게 하거나 누구한테 어떻게 보여지기 위한 아이가 아니고 그냥 자기만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풀어져 있는 망나니 같은 애라고 생각을 해서 오디션 볼 때 아예 그렇게 하고 갔어요. 머리도 옷도 현재 영화에 나오는 보령처럼 비슷하게 하고 갔어요. 그리고 애티튜드도 그렇게 하고 어차피 보령을 보고 싶어 하시니까. 개인적인 저의 캐릭터 보다 보령으로서 접근하고 질문하고 연기했더니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진서연은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캐릭터 보령을 연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는 완벽한 몸매를 만들기 위한 끝없는 운동도 있었다. 그 결과 진서연은 영화 속에서 말랐지만 탄탄한 보디와 복근 등으로 관개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령이라는 캐릭터가 기존에 한국영화에 없던 캐릭터에요 특히나 약물중독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삼성과 맞먹는 권력과 부를 누리는 커플이기 때문에 굉장히 건강하고 탄탄하고 강한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외국 사람들은 약을 하기 위해서 몸 관리를 엄청 하더라고요. 그게 체력이 안 되면 못한대요. 이게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한 3~4일은 지친다는 거예요. 항상 몸 상태가 잘 되어있는 사람은 해도 회복 되고 해도 또 회복되고 그렇다고 해서 살만 뺀 게 아니라 근육을 만들었어요. 배의 복근도 만들어야 해서 식단을 다 조절하고 하루에 유산소 운동 두 시간, 근력운동 두 시간 이렇게 네 시간 씩 운동을 3개월을 했어요. 그랬더니 몸무게는 6kg 정도가 빠졌는데 근육 무게가 붙어서 실제로는 더 많이 빠진 거죠. 실제로 감독님이나 배우 분들이 보시고 ‘너무 징그러워. 이렇게 까지 할 필요 없어’ 그랬는데 모니터 보시고 좋은데 이러시는 거에요. ‘거봐요 내가 이렇게 해야 된다고 그랬잖아요’ 그랬죠.(웃음)”

진서연은 영화 속 유일한 노출 장면을 소화했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이 작품에서는 보령이 성적 대상이 되는 캐릭터도 아니고 그런 씬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기 때문에 애들이 답답해서 바지 벗는 것처럼 그냥 그런 형식이기 때문에 벗는다고 해서 관객들이 ‘헉 너무 야해. 어떡해’ 이런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을 안했고 그래서 그냥 부담감 없이 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독전’ 속 진서연의 연기 중 가장 관객들을 놀라게 한 연기는 보령이 약에 취한 모습. 그의 리얼한 연기에 진짜 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 그는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약을 한 사람들의 실제 반응들을 많이 서치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님이 워낙 글 솜씨가 좋으셔서 대본 그대로 하면 됐었어요. 제가 알고 싶었던 부분은 그 약물에 대한 정확한 반응이었어요. 저는 그걸 희화화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나라나 약물이 금지된 나라 빼고는 코카인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오는지, 합성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오는지 외국 사람들은 다 알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경험이 없으니까 과하게 한다든지 얼토당토하지 않은 반응을 하면 웃길 거 아니에요. 우리 영화가 해외시장에 나가서도 괜찮은 정도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의 수준에 맞춰서 진짜인 반응을 해보자 했어요.”

“포털이나 동영상 사이트 같은 곳을 뒤져서 실제 코카인 했을 때의 반응들을 많이 봤어요. 페이퍼도 많이 보고. 그래서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반응하는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코카인 했을 때 근육이 텐션이 갑자기 확 되면서 스트레칭이 하고 싶고 뭔가 빨라지고 막 텐션되고 눈도 커지고 그런 반응들을 그대로 그렇게 한번 해보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내가 약에 취해서 몽롱한 게 아니고 약을 해서 이런 반응이 온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하니까 스스로 하면서도 진짜 약한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는 저도 편하고 그런 척 안 해도 되니까.”

약에 취한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것은 없었어요. 약에 취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진짜 약을 했다고 생각을 했어요. 코로 흡입하는 씬을 찍는데 그게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고 코에 넣어도 되는, 마시면 박하향처럼 코가 뻥 뚫리는 가루였어요. 진짜 싹 다 코로 들어갔어요. 그걸 찍고 그 다음에 그 장면을 찍으니까 그 이입이 확 되는 거죠. 연기해야지가 아니라 당연한 다음 반응을 한 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독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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