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3위' 무구루사 꺾고 3년 만에 메이저대회 4강 오를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06 12: 09

복귀 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에 참가한 마리아 샤라포바(30위, 러시아)가 명예회복을 노린다. 샤라포바는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16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51위, 미국)가 기권하면서 자동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샤라포바는 8강에서 2016 프랑스오픈 챔피언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 스페인)를 상대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샤라포바가 보여준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6위, 체코)를 격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해외 유명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샤라포바에게 네 번째로 낮은 배당률인 6/1을 책정했다(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음을 의미). 샤라포바의 8강전 상대 무구루사에게는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인 10/3을 책정했다.
2016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샤라포바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한 때 랭킹이 200위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왕년의 스타에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샤라포바는 복귀 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면서 랭킹을 30위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메이저대회 성적이 아쉽다. 복귀 후 치른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US오픈, 호주오픈)에서 샤라포바는 각각 16강, 3회전 진출에 그쳤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샤라포바가 무구루사를 꺾으면 2015년 윔블던 대회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샤라포바는 무구루사를 세 번 만나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2014년에는 프랑스오픈 8강에서 만나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고, 여세를 몰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만 당시 무구루사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지만 지금은 두 번이나 정상에 오른 강호다. 샤라포바가 무구루사를 상대로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라파엘 나달(1위, 스페인)은 16강전서 승리하면서 개인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오픈시대 이후 900승을 달성한 선수는 지미 코너스(미국, 은퇴), 이반 렌들(미국/체코, 은퇴),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 은퇴),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에 이어 나달이 다섯 번째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라 운데시마’(La Undecima: 스페인어로 11회를 뜻함)에 도전한다. 나달의 8강전 상대는 디에고 슈와르츠만(12위, 아르헨티나). 슈와르츠만은 170cm의 단신임에도 빠른 발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그럼에도 슈와르츠만은 나달에 5연패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특히 올해만 두 차례(호주오픈 16강, 마드리드오픈 16강)나 패했을 정도로 절대 열세다. 나달이 다시 한 번 슈와르츠만을 제압하고 개인통산 열 한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까.
샤라포바와 무구루사의 경기는 6일 밤 9시 시작한다. 이어 밤 11시부터는 나달과 슈와르츠만의 경기가 생중계 된다. 두 경기 모두 JTBC3 FOX Sports 채널과 JTBC3 FOX Sports 모바일 및 홈페이지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dolyng@osen.co.kr
[사진] JTBC3 FOX Spor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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