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의 달인’ 이승현, KLPGA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별명 값’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6.10 16: 14

 이승현(27, NH투자증권)이 자신의 장기인 압도적인 퍼팅을 발판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승현은 10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예선-6,604야드, 본선-6,535야드)에서 열린 KLPGA 2018 시즌 12번째 대회 ‘제12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초반부터 터진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 개인통산 7승째다. 
이승현은 2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선두를 이룬 박결, 김자영과 더불어 챔피언조에 편성 돼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으나 2번홀부터 연속버디가 터지며 홀로 질주를 시작했다.

평소 퍼팅 실력이 출중해 ‘퍼팅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승현은 2번홀부터 자신의 별명이 왜 생겼는지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중거리는 물론이고 그린 바깥에서 시도한 장거리 퍼팅도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이승현은 “올 초 퍼팅이 잘 안 돼 아쉬움이 많았다. 오늘도 퍼팅만 잘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가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번홀부터 시작한 이승현의 버디쇼는 7번홀까지 5개홀 연속 펼쳐졌다. 이승현은 이후에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더 보태 최종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였다. 
초반부터 질주를 시작하자 같은 조에서 경기한 경쟁자들은 좀처럼 이승현과의 타수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이승현보다 3개조나 앞서 경기를 했던 조정민(24, 문영그룹)이 경기 중반 동타를 이루며 선두를 위협했다. 조정민은 이글 1개를 포함해 전반 9개홀에서만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후반홀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에 머무르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해 성화 점화식을 열고, 우승자뿐만 아니라 2위와 3위에게도 메달을 수여하고 있는데, 이정은과 박결이 올림픽 콘셉트의 독특한 순위 결정 방식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렸다. 
경기가 끝났을 때 이정은과 박결은 최종합계 14언더파로 동타를 이뤘으나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정은이 은메달을, 파를 기록한 박결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중반 이승현을 위협했던 조정민은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단독 4위에 올랐다. /100c@osen.co.kr
[사진] 이승현과 이정은의 최종라운드 경기 모습.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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