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가 본 오타니, “불운하지만, 언젠가는 수술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3 06: 01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수술 여부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궁극적으로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의학계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캔자스시티전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오타니는 인대에 2도 염좌가 발견돼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다. 이는 에인절스가 계약 전 체크했다고 밝혔던 수준보다 한 단계 더 악화된 것이다. 에인절스는 일단 혈장 및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시도하고, 3주 뒤 오타니의 상태를 다시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술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12일 ESPN이 “오타니가 수술을 받고 2020년에야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하자 빌리 에플러 단장과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즉각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봤을 때 오타니의 수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부 의료진의 분석이다.

뉴욕 메츠 팀 의료진의 일원인 조슈아 다인즈는 12일(한국시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술이 올해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받는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인즈는 “측부 인대(UCL)는 팔꿈치의 주요 인대 중에서도 투구 동작 중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부위”라면서 “95마일(153㎞)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늘어난 최근에는 UCL 부상이 의외로 많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25%가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최근 추세를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변화구보다는 역시 강속구라는 게 연구 결과다.
다인즈는 현재 MLB 투수 전원의 팔꿈치를 촬영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투수들이 팔꿈치 인대에 손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릴 때부터 누적되어 쌓여온 피로다. 이것이 심해지면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에인절스, 다른 구단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주사 치료의 효과는 적게는 40%에서 많으면 65%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에게 주사 치료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덧붙였다. 다인즈는 “불운하게도 지난해부터 부상이 진행된 상황, 오타니가 젊고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토미존 서저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상태를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ESPN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술 전 최후의 수단으로 주사 치료를 시도한 선수 중 절반가량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처럼 수술을 피한 경우도 있으나 시한폭탄을 안고 던진다는 점에서 젊은 오타니는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상태가 좋지 않아도 타자로는 뛸 수 있다는 점은 또 고민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