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성폭력 NO" 김기덕VS "증거 명백" PD수첩, 진실공방 돌입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13 08: 11

성추문을 둘러싸고 김기덕 감독과 MBC 'PD수첩'과의 진실공방이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에 나선 김기덕 감독과 앞서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PD 수첩'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억울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조사에 앞서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대로는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들은 섭섭함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성추문을 방송한 'PD수첩' 제작진, 그리고 'PD수첩'에 출연해 자신에게 성폭행,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 A, B, C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여배우 A를 비롯해 여배우 B, C가 김 감독의 성관계 요구 및 성추행, 폭력성에 대해 폭로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고소장을 통해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 사실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자신은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PD수첩'의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아니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한 'PD수첩'의 방송 내용으로 이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김기덕 감독은 "지난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 작은 성과가 있었다. 'PD수첩'은 그런 감독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아주 무자비한 방송”이라며 검찰이 'PD수첩' 방송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규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PD수첩' 측은 이와 관련, 그의 고소 소식에 “법적 다툼을 예상하고 제작 과정에서 취득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놨다”고 밝힌 바 있다.
'PD수첩' 측은 "당시 김 감독 본인은 물론, 대리인에게 반론의 기회를 드렸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기독 감독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걸 그대로 내보내며 김기덕 감독의 입장도 담으려 했다”며 “그때는 대응을 안 하다가 이제 와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하니 그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제작진에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서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으면 죄송하다. 피해자의 진심이 느껴지면 피해자의 입장을 그냥 전해달라. 법적인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하며 "제작진은 법적 다툼을 예상하고 제작 과정에서 취득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놨기에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김기덕 감독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피해자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방송했다는 제작진. 하지만 성추문 이후 두문불출하며 칩거해오다가 고소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김기덕 감독.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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