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둥지탈출3' 김우리, 딸에 상처주는 편견 "명문대vs홈스쿨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13 12: 41

‘둥지탈출3’ 김우리가 막내딸과의 갈등으로 눈길을 모은 가운데, 홈스쿨링으로 공부 중인 막내딸과 명문대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는 첫째딸의 시선 차이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3’에서는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의 막내딸 예은 양이 등장했다. 예은 양은 김우리의 ‘공식 껌딱지’였다. 그는 “아빠는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이고 최애 사랑이다”라며 아빠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아빠가 나오는 홈쇼핑을 챙겨보고,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움을 자아냈다.
그런 막내딸을 김우리도 한없이 예뻐했다. 두 사람은 계속 붙어 다니며 일상을 보냈다. 김우리는 딸에게 “또래들과 함께 다니고 싶지 않냐”고 걱정하면서도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딸을 보며 흐뭇해했다. 예은 양은 홈스쿨링을 통해 새로운 꿈을 찾고 있었고, 김우리는 그런 딸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상처도 쉽게 받았다. 김우리는 “홈스쿨링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라며 “항상 언니가 발레하는 모습을 봐서 둘째도 발레를 해야겠단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시켰는데 잘 되지 않았다. 언니는 엘리트 코스로 쭉 갔는데 둘째는 계속 낙방했다.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으니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싶어 결정하게 됐다”고 예은 양의 홈스쿨링 배경을 설명했다.
예은 양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언니와 비교 되는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첫째는 “인생은 결과의 연속”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김우리는 위로를 하려다가 “주변에서 딸 홈스쿨링 시킨다고 하니 비웃더라. 그래서 큰 딸은 명문대니까 상관없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 이 모든 것이 발레의 꿈을 포기한 예은 양에게는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말들이었다. 결국 예은 양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우리는 이후 SNS를 통해 “비교를 한 것이 아니고 편집이 더욱 그렇게 보이게 했다”며 항변했다. 하지만 예은 양의 상처는 첫째와 둘째를 비교하는 김우리의 시선이 아닌, 홈스쿨링과 명문대라는 조건을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빠 김우리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의 발언 자체가 ‘세상 사람들이 명문대만 옳다고 보지만, 나는 내 딸을 위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이는 예은 양에게 더욱 학벌만이 성공의 기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 더욱 그를 패배감에 내몰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홈스쿨링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고, 그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김우리의 발언이나 편견은 자칫 소신을 가지고 홈스쿨링을 하는 청소년들마저 ‘정규 교육을 밟지 못하는 사람’으로 매도할 수 있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명문대만이 성공이 기준이 아니고, 자신의 소신대로 꿈을 찾아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점을 딸에게 설명해줬다면 어땠을까. 김우리의 발언이 여러모로 아쉬운 이유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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