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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가 밝힌 #전유성 이혼 #3번째 결혼 #6급 장애인(ft.아침마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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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아침마당' 엄용수가 자신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엄용수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상경해서 코미디언이 된 계기, 큰 사랑을 받았던 전성기, 두 번의 결혼과 이혼, 탈모 가발 모델로 되찾은 인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어렸을 때 우등생이고 장학생이었는데 돈 벌려고 가출했다. 서울에 왔다. 공사장에 다니고 신문 돌리고 열심히 일했다. 돈을 모았다. 6만 원짜리 전셋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단이사장 아들의 가정교사가 됐다. 그런데 학교가 망했다. 다른 재단으로 넘어갔다. 재벌이 뒷받침하는 학교가 됐다. 스팀 들어오는 곳에서 공부하게 됐다. 망하니까 호강했다"고 덧붙였다. 

엄용수는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 누구보다 순탄치 못한 학창시절이었지만 그는 결국 코미디언이 됐다. 

엄용수는 "개그맨이 됐다. 그런데 TBC가 언론 통폐합으로 없어졌다. 정말 어렵게 들어갔는데. 그러다가 짝사랑하는 애인 만나러 갔는데 근처 방송국에서 군대 선임을 만났다. 방송국에 들어오라 했다. 코미디언 원서 넣으면 해줄게 하시더라. 바로 코미디언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페이를 안 따지고 주어진 기회에 모두 응한 엄용수는 김형곤의 스카우트로 KBS 코미디언이 됐다. 그는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로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공연했다. 연극표를 10만 장씩 미리 팔기도 했다. 영화까지도 제작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회장님 우리 회장님'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고 김형곤과 고 양종철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코미디언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각각 심근경색과 교통사고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엄용수는 "김형곤 형님은 성소수자들을 위한 무대도 만들었다. 무소속으로 정치에도 참여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너무 바쁘니까 건강을 못챙겼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양종철에 관해서도 "의리 있고 뚝심 있고 어떤 역할도 책임감 있게 잘했다. 내가 인생 선배로 챙겨줬어야 했는데 볼 때마다 안타깝다. 그립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인생 스승인 전유성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엄용수는 "어디 가자고 하길래 보니까 이혼 판결문을 들고 있더라. 오늘까지 못 내면 다시 형수님이랑 살아야 한다더라. 난 결혼 안 했을 때라서 그냥 다시 살았으면 했는데 이혼 보증인까지 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모님이 보증 서지 말라고 해서 망설였는데 전유성 선배가 걱정하지 말라고 나 이혼할 때 보증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이 씨가 됐다. 2번 이혼했다"며 아픔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엄용수는 "남을 즐겁게 해줄수 있다면 이런 불행을 얘기해서 재밌게 해드리고 싶다. 후배들이 제 첫 번째 결혼 두 번째 결혼을 방송에서 얘기해도 다 받아들인다. 재밌으니까. 우린 재미메 미친 사람이다. 전유성한테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결혼해봤자 겨우 세 번이다. 난 20년 넘게 혼자 있다. 다들 계절마다 헤어진 줄 안다. 게다가 연예인들이 가정고민 상담을 나한테 한다. 변호사한테 하면 돈 받고 소문 날 수도 있으니까"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안타깝게 이혼한 가사도우미의 아이까지 돌봤다는 그다. 후원해서 키우는 아이도 있었다고. 이 때문에 성급하게 두 번째 결혼을 했고 이 역시 실패했다. 엄용수는 "크게 나무라지 않고 잘 봐주신 덕분에 오랫동안 방송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살아남아서 이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인생은 전화위복이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전쟁 중에 부모님이 날 낳으셨어도 사려 깊게 키웠다면 헤어스타일이 멋있었을 텐데 지금 가발을 쓰게 됐다. 그런데 탈모시대다. 가발 모델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쿨하게 말했다. 

또한 "사고로 발가락이 잘렸다. 6급 장애인으로 등록했다. KTX를 자주 타니까 돈을 번다. 게다가 또 다치면 못 걸으니까 밤에 안 다니고 시비에 안 걸리고 집에서 공부하고 모니터한다. 내 루머는 없지 않나. 뜀을 못하니까 금방 붙잡힌다. 나쁜 짓을 안 한다. 전화위복이다. 하늘이 주셨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여태까지의 불행은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만 준 웃음 이야기다. 축복이고 행복이었다. 웃음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모두 한 다음 송해 선생님 연세를 넘어서 세 번째 결혼을 하고 싶다. 마지막을 위해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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