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삼진 無' 이대호의 눈야구, '삼성 포비아' 탈출 이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6.14 11: 09

이대호(롯데)의 뛰어난 눈야구가 '삼성 포비아' 탈출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9-9로 맞선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11회 선두 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삼성 최충연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앤디 번즈의 2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충연과 1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137km)를 잡아 당겼고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시켰다. 1루 주자 번즈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질주했다. 롯데는 삼성을 10-9로 꺾고 4월 19일 사직 경기 이후 삼성전 5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초반 막강 화력을 선보이며 큰 점수차로 앞섰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는 등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이대호가 귀중한 한 방을 날리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이달 들어 단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던 이대호의 눈야구가 만든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주자 1루 상황에서 잘 치고 못치는 것보다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생각으로 세게 휘두르려고 했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안타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코스가 좋아 끝내기 안타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3루수로 출장했는데 사실 내가 3루수로 나가는 게 좋은 건 아니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 나 역시 몸으로라도 타구를 막자는 생각으로 수비했다"고 덧붙였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집중력 덕분이다. 경기 후반 박빙 상황에서 투수진이 잘 해줬고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힘든 경기를 가져온 만큼 분위기를 반전해 내일 경기부터 다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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