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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엿보기] 모바일서 만나는 '사무라이 쇼다운', 액션 RPG '천하제일검객전'

[OSEN=고용준 기자] 90년대 대표 격투 게임 중 하나인 ‘사무라이 스피리츠’(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는 무기를 활용해 싸우는 격투 게임 중 가장 많은 시리즈와 유명세를 탄 시리즈로 알려진 게임이다. 1993년 7월 첫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19개가 출시됐다.

당시 격투 게임들은 콤보 형태의 게임성으로 진화하고 있었으며, 연계기, 초필살기 등의 새로운 기술들로 확장됐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이런 특징들과 달리 한 번 공격에 체력의 1/3 이상이 사라지는 단타 위주, 그리고 리치와 경직을 극대화 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이런 파격은 의외로 크게 히트했고 1994년 두 번째 작품 ‘사무라이 스피리츠 하오마루 지옥변’(국내명 진 싸울아비 투혼)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리즈를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1996년 나온 사무라이 스피리츠아마쿠사 강림 편 이후 시도 된 3D화는 시리즈를 크게 흔들었고 이렇게 나온 3편의 3D 버전이 모두 흥행참패를 겪으며 시리즈의 몰락이 가속화 된다.


뒤늦게 2003년 2D 버전의 정식 넘버링 시리즈 ‘사무라이 스피리츠5’를 선보였으나 드림매치라는 키워드로 승승장구하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다수 변경된 게임 시스템 등의 여파로 시리즈의 몰락을 막지 못했다.

중국 대표 퍼블리셔이자 개발사로 잘 알려진 FL모바일에서 개발한 ‘천하제일검객전’은 원작 정식 넘버링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사무라이 스피리츠천하제일검객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원작은 총 47명의 캐릭터가 출전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고 있다.

모바일 액션 RPG 천하제일검객전은 원작이 가진 빠르고, 다양한 콤보 액션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모든 캐릭터를 3D화 시켜 부드럽고 화려한 액션 연출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원작이 가졌던 분노 게이지부터 화면 가득 펼쳐지는 ‘비오의’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원작이 격투 게임 시리즈였기 때문에 MORPG 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 게임은 그런 부분을 잘 해소했다. 원작의 지역들을 보기 좋게 3D 형태로 재현했으며, 일반 유저들과 다양한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NPC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재미를 높였다.

캐릭터들의 재현율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처음 튜토리얼 장면만 보면 2D 캐릭터로 착각할 정도였다. 인기 캐릭터인 하오마루와 겐쥬로부터 새로 등장한 아로하, 시리즈를 대표하는 히로인나코루루와리무루루 등 원작과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액션이다. 2D 이미지로 제작됐던 모습을 3D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기 때문이다. 2D로 제작된 게임의 3D화는 어색함을 만들 수 밖에 없다. 종전 만화식 표현을 그대로 3D로 옮기며 일부 동작 표현이 연결 상의 이슈로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하제일검객전 게임은 이런 부분도 완벽하게 재현해 실제 원작과 괴리감 없이 그때의 액션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게임에서 재현되는 다양한 필살기와 비오의 연출에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비오의 재현도 뛰어나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할 때 우려 됐던 점은 비오의의 특징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까 였다. 원작이 격투 게임이다 보니 밸트 스크롤 기반의 액션 게임화가 됐을 때 특정 캐릭터 하나에 집중 되는 난무 스타일의 비오의가 어떤 형태로 표현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실제 게임 내 비오의는 상당히 잘 재현돼 있고 복잡한 난무 형태부터 연출 등까지도 상세하게 구현됐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겐쥬로와어스퀘이크, 지거 연출 등이 잘 구현됐다고 본다. 그 외에도 대 부분의 캐릭터가 부족함 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격투 게임이 밸트 스크롤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되면 액션 부분은 전체적으로 간소화 됐다. 원작의 킥 공격이나 무기를 떨어뜨린 이후 액션, 점프 동작 등이 제외 됐다. 원작의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보이지만 게임성을 고려하면 나쁜 타협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캐릭터는 기본 공격(1~4타)과 3개의 스킬, 한 개의 비오의와 총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부하 스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 진행 시에는 기본 공격으로 상대방에게 경직 또는 띄우기 상태로 만들고 이후 스킬과 기본 공격을 조합해 콤보를 낸 후 비오의로 마무리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오의의 경우 분노 게이지가 모두 찬 상태에서만 가능하며, 분노 게이지의 단계에 따라 캐릭터 교체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교체는 일반적인 게임처럼 아무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부하 스킬은 일종의 버프 개념으로 사용 시 일종 수치의 효과 증감을 받을 수 있다.

콤보 부분은 꽤나 자유롭다. 상대방이 뜬 이후에는 기본 공격과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무수히 다양한 형태를 완성할 수 있다. 일부 공격은 반격기 형태로 쓸 수 있고, 다운 공격 등의 효과가 있어 콤보의 다양화를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스킬들은 단순히 연출에만 국한 돼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추격타, 원거리, 잡기, 띄우기 등 격투 게임 특유의 느낌이 잘 재현돼 있으며, 발동 시간부터 콤보, 그리고 추가 효과 등이 다양하게 구현, 원작 못지 않은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천하제일검객전은 난이도 높은 원작 격투 게임을 손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임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내 출시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아쉬운 부분은 편의성이다. 모바일 게임은 자동 사냥이나 소탕 등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모바일이라는 환경 내에서 많은 시간을 빼앗는 건 유저를 지치게 만드는 일이고, 이는 곧 유저 이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많은 게임사들이 VIP 기능을 넣어 이런 부분을 해소 시켜주지만 천하제일검객전은 다수의 콘텐츠가 횟수 정도만 증가하고 그대로 유지된다. 쉽게 말하면 메인 스토리 정도를 제외하면 대 부분의 일일 임무를 매번 새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황금던전의 경우 하루 3번 도전이 가능한데 클리어한 던전임에도 소탕 기능이 없다. 그래서 보상 받기 위해 매일 동일한 수준의 던전을 3번 플레이 해야 한다.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PvP 등이나 파티 던전은 경우가 다르기에 어쩔 수 없지만 매일 반복 해야 하는 임무들은 완료에 따라 소탕 등이 편하게 진행됐다면 어땠을까 싶다.

보스 던전이나 실시간 파티 던전 등 특정 참여 시간을 요구하는 모드들은 생각보다 시간이 매우 짧아 참여가 어렵다. 대 부분 여유 있게 2~4시간 정도를 주는 타 게임에 비해 이 게임의 보스 던전은 딱 1시간 내 완료해야 한다. 5~6 분 정도면 완료하기 때문에 그리 인색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특정 시간을 놓치면 그 날은 참여가 불가능해져 답답할 때가 많다.

VIP 혜택이 유료 형태로 구성돼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VIP 레벨이 많이 올라도 돌아오는 혜택은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캐릭터 또는 더 많은 활동 포인트 구매 가능 등 뿐이다. VIP 레벨이 높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거창하기만 할 뿐, 실제 플레이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캐릭터 등급에 따른 차이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기본 밸런스가 좋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정 캐릭터들은 워낙 빠르고 공격 리치가 상당해 PvP에서도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니코친의 경우는 2개의 장거리 공격과 빠른 중거리 공격, 그리고 빠른 이동 속도로 PvP에서 만나면 매우 피곤하다. 비오의 역시 매우 빠르고 범위가 커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에 비해 겐쥬로는 원작 재현률은 최고 수준이지만 공격 성공률이 최악이다. 일반 비오의의 히트점이 매우 작고 설령 맞더라도 상대방이 ‘슈퍼아머’(공격을 맞아도 경직 동작이 나오지 않는 상태)라면 발동이 되지 않는다. 비슷한 형태의 난무 비오의를 가진 갈포드나쿠비기리 바사라가 히트 시 상대방의 상태와 상관 없이 난무 전체가 발동된다.

캐릭터 등급이 아니라 콤보 자체가 허술한 캐릭터들이 다수 보여 실제 파티 던전이나 PvP에서는 쓰이는 캐릭터 위주로만 덱이짜여지고 있다. 아로하나히사메시즈마루 등도 획득 자체가 매우 어렵지만 리치가 짧고 비오의의 성능이 약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밸런스 문제는 빨리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천하제일검객전은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를 해석한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을 자랑한다. 캐릭터의 구현 수준부터 다양한 콤보와 시원한 비오의 기술, 그리고 자유도가 높은 성장 요소 등 많은 장점들을 원작 게임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게임 내에는 원작 상당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캐릭터의 등장이 예고돼 있다. 얼마나 많은 캐릭터들이 추가되고 그만큼의 재미를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6편 천하제일검객전 외에 시리즈 전체의 캐릭터들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의 ‘스즈히메’나 한국인 캐릭터 ‘김해령’ 또는 넘치는 아우라를 가졌던 검객이문록아수라참마전의 주인공 ‘아수라’와 많은 인기를 끈 시키 등도 등장했으면 한다. 그 외에도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많은 캐릭터들을 이 게임을 통해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이 게임은 최근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국내 서비스가 예정돼 있지 않다. FL모바일의 한국지사가 있어 서비스 가능성은 높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 게임을 현지화 된 버전으로 만날 수 있기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에프엘모바일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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