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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러시아] 화끈한 개막전... 무관심 월드컵, 급관심으로 돌아섰다

[OSEN=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강필주 기자] 무관심에 가까웠던 개최국 러시아의 월드컵 열기는 살아날 수 있을까.

러시아가 15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에서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취재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러시아인들의 월드컵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풀코보 공항에 붙은 다양한 월드컵 관련 포스터와 광고판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지 러시아인을 만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택시기사, 호텔 및 레스토랑 직원, 일반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누구 하나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다.

이유는 러시아가 처한 경제 상황과 러시아 대표팀의 성적 때문이었다. 우선 러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분 개입과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따른 조치였다.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월드컵으로 풀고자 하고 있다. 지난 5월 4선에 성공한 푸틴은 월드컵을 앞세워 국제 관계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월드컵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런 정부의 관심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작년 10월 7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4-2로 승리한 이후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무 4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는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없이 떨어뜨렸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와 묶이자 3전전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그렇게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한 택시기사는 "러시아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없다. 덩달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거의 없는 편"이라며 "개최국이 아니었다면 예선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팀이 보여준 개막전에서의 화력은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피의 구원 사원 앞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팬 페스트가 열렸다. 

세계 각국 축구팬들이 함께 모여 이날 개막전으로 펼쳐진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기를 관전하는 자리였다. 팬 페스트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중이 오히려 더 많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날씨도 화창해 수많은 축구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독일은 물론 멕시코 응원팬들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팬들은 러시아가 사우디에 대승을 거두자 모두 "러시아"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무관심하던 월드컵이 개막전부터 불이 붙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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