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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NC 구단의 유영준 감독 대행 임명, 뒤탈이 없을까

“김경문 감독이 잘못한 게 뭐가 있어.”

NC 다이노스 구단이 김경문 감독을 해임했던 지난 6월 3일, 야구를 좋아하는 한 원로 시인이 전화를 걸어와 대뜸 그런 물음을 던졌다. 비단 그 분뿐만 아니라 김경문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그와 같은 의문을 가진 듯하다.

“성적이 나쁘면 잘못한 겁니다.”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은 했지만 그 대답이 스스로도 탐탁지 않았다.

NC 구단은 그날 ‘리더십 교체’라는 제목 아래 황순현 대표가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 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상투적인 보도 자료를 냈다.

NC 구단과 김경문 감독이 파국에 이른 것은, 그 속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투수 베렛과 타자 스크럭스 등 외국인 선수 교체 요구를 둘러싼 불화도 한 가지 요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현장 지도자는 성적을 위해 구단에 선수 보강을 위한 끊임없는 요구를 하게 마련이다. 구단이 그런 요구를 들어주거나 외면하는 것은 그 구단 내부의 방침과 형편에 따를 일이긴 하다. 어쨌든 NC 구단은 김 감독의 요구를 거절했고, 결국 결별했다.

이 시점에서 NC 구단의 선택에 대해 구차스럽게 따져볼 생각은 없지만 한 가지 짚어볼 일은 있다. 지난 2011년 팀 창단 이후 신생팀을 맡아 7년 간 리그 상위권에 자리 잡는데 누가 뭐래도 큰 공을 세웠던 김경문(60) 감독을 내치고 유영준(56) 단장을 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영준 감독대행의 경력 따위를 들먹이자는 게 아니라 그는 엄연히 단장 시절에 저질렀던 ‘뒷돈 트레이드’ 파문의 실무 책임자이자 핵심 관계자였기 때문이다.

NC 구단은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뒷돈 트레이드 행진에 발을 맞춰 지난해 3월 17일 김한별을 내주고 투수 강윤구를 데려올 당시 뒷돈 1억 원을 넥센 구단에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KBO가 일차 전수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NC 구단은 그것 말고도 2012년에도 넥센에 뒷돈 7억 원을 주고 트레이드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문제는 유영준 감독 대행이 단장시절에 저질렀던 ‘뒷돈 1억 원’이다.

뒷돈 거래는 지난 시즌 후 사임한 이태일 전 구단대표, 유영준 단장 체제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유영준 감독 대행이 뒷돈 트레이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는 아니겠지만 연루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KBO는 ‘뒷돈 트레이드’의 파동과 관련,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꾸려 6월말까지 진상조사를 마치고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유영준 대행은 뒷돈 트레이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는가. 그런 사람을 감독대행에 임명한 NC 구단의 처사는 타당한가.”하는 질문에 대해 “정리하면 지난해에 NC가 김한별을 넥센에 뒷돈 트레이드를 할 때 유영준 단장이 연루된 것은 맞다. 당사자도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그에 따라 유영준 감독 대행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자임을 분명히 했다. KBO가 뒷돈 트레이드 파문에 연루된 8개 구단 관계자들은 전, 현직을 불문하고 일단 전수조사를 해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지 그들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것이다.

NC 구단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은 감독 대행 임명에 대해 “야구경력을 가지고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뒷돈 트레이드 장본인으로 앞으로 제재를 받아야 될지도 모를 사람인데, KBO 제재도 안 내려진 마당에 굳이 임명한 것이 제일 이상하다. 구단주가 그런 상황을 모르는가. 이태일 전 대표는 이미 관뒀는데, 그 책임은 누가 지는가.”하고 반문했다.

뱀 꼬리말로 덧붙이자면, 유영준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직후인 6월 5일에 기자들에게 한 말 가운데 전임자를 폄하하는 것 같은 발언은 듣기에 아주 거북스러웠다.

그는 “다른 것보다 선수들을 잘 케어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단의 기를 살려주려고 한다. 팀이 많이 지다보니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팀의 문제점에 대해 “전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다. 다만, 선수들이 급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격 쪽에서 성급한 공격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비록 전임 감독을 대놓고 폄하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신임 감독 대행으로선 삼가 해야 마땅한 말로 읽혔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도 어느 바닥이나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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