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도봉순→슈츠...박형식, 바람직한 연기 성장史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15 11: 31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은 절대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배우 박형식이 '슈츠'로 더욱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인생 캐릭터 경신에 성공했다. 이미 전작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게 된 박형식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박형식은 지난 14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에서 가짜 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아 장동건, 고성희 등과 열연을 펼쳤다. 천재적 기억력과 공감능력을 가진 신입 변호사라는 설정 때문에 박형식에게 주어진 무게가 상당했다. 
일단 변호사에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사량이 많았고,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긴 준비 기간 속 철저한 노력 덕분에 이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박형식이다. 여기에 선배 장동건과의 탄력적인 연기 호흡은 '역대급 브로맨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성희와 만들어낸 설레는 로맨스도 만족스러웠다.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과 텐션을 유발하는 완급조절 능력,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존재감 등 박형식이 보여준 진가는 '슈츠' 성공의 이유가 됐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으로 일찍부터 연기자 행보를 보여준 박형식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건 그가 단막극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며 스스로 자신의 진가를 높였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박형식은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동시에 선배 연기자들과 잘 어우러지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 박형식은 SBS '상류사회' 속 사랑의 열병을 앓는 재벌 2세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KBS '화랑'을 지나 JTBC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박형식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박보영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로 설렘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늘 성장하는 박형식이기에 가능했던 일. 이번 '슈츠' 역시 마찬가지다. 원작의 그늘이 있기 때문에 분명 쉽지 않았을 캐릭터였을텐데도 박형식이 보여준 캐릭터 소화력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어느 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박형식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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