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외식업에 모욕"..백종원, 뚝섬 골목식당에 분노한 진짜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16 13: 00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외식업에 대한 모욕이다" 
백종원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결국 이대로는 솔루션을 해줄 수 없다는 판단. 그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기본은 무시한 채 무작정 외식업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골목식당' 출연을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만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식 장사 역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 때문에 백종원은 "외식업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성수동 뚝섬 편에서 백종원은 첫 시식과 평가 이후 식당 사장님들을 소환해 솔루션을 위한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 기간 지적 받은 부분을 고치라는 것. 그러면서 백종원은 "또 다른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골목식당'에 나가면 대박 친다고 오해하는 것 같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종원이 강조한 건 기본이다. 그는 "기본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본도 안 됐다. 이건 외식업에 대한 모욕이다. 장사라는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아무 준비도 안했다"며 인터넷 뒤져서 대충 대충 메뉴 정해서 만들어내는 형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또한 거짓말을 했던 부분도 지적을 한 백종원은 "몰라서 못했던 건 창피한 것이 아니지만 거짓말은 안 된다. 이제는 잘못 된 걸 들었으니까 안거다. 잘못 된 걸 알면서도 유지한다면 그건 기만이고 사기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랑 대면할 자격이 없는거다"라며 달라져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확보하고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얻은 뚝섬 사장님들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에 일주일은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잘해내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하는 그들이었다. 특히 장어집 사장은 백종원에게 지적받은 조리 과정을 모두 바꿨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은 멀었지만, 노력한 흔적이 가장 많이 보였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경양식 집 사장은 달랐다. 지적 받은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수정,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메뉴로 치킨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이에 백종원은 "돈가스와 함박스테이에 문제가 있어서 숙제를 줬는데 다른 메뉴를 만들었다"며 "기본부터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아직 돈가스와 함박도 자리를 안 잡았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음식점을 너무 쉽게 안다"고 지적했다.  
백종원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건 기본이다. 내가 만드는 음식에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기본부터 단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뚝섬의 네 사장들은 장사를 하기 전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족발집 사장 같은 경우엔 솔루션을 위한 손님을 모으는 순간에도 소극적이었다. 그만큼 간절함이 없다는 뜻이고, 그렇기에 기본기부터 닦아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백종원은 '푸드트럭'과 '골목식당'을 시작할 당시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고백한 바 있다. 외식업 발전을 위한 도움을 주고자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퍼주는 동시에 피와 살이 되는 조언도 덧붙였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실전에 함께 임하기도 했다. 이는 외식업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십년에 걸쳐 노력, 또 노력해 지금의 성공을 이룬 백종원에게 이번 뚝섬 편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역경 중의 역경이 아닐 수없다. 그렇기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 과연 뚝섬 사장님들이 백종원이 원하는대로 외식업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기본을 갖추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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