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韓日 문화 차이"..'프로듀스 48'의 숙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6.16 13: 00

'프로듀스 48', 한일 양국 연습생은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극명한 문화 차이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시장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지 관심을 모은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이 지난 15일 오후 첫 방송됐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국과 일본 96명의 연습생들이 공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96명 연습생들의 첫 대면과 함께 이들의 등급 평가가 진행되면 긴장감과 재미를 더한 '프로듀스 48'이다.
시즌1과 시즌2에서는 한국 연습생 위주로 참가자가 정리됐던 만큼, 한국과 일본의 합작인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 참가자들은 분명 기존 한국의 연습생 시스템과는 다른 분위기였고, 그래서 더 풍성한 재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프로듀스 48'의 숙제로 다가오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은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였다. 연습생들의 분위기는 물론 실력 차이도 컸다. 일본 연습생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너무 혹독하게 다가갈 수도 있는 한국의 아이돌 시장이었다.
첫 방송에서 공개된 등급 평가를 통해 한국과 일본 아이돌 시장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실력적인 면이 가장 문제였다. '프로듀스 48'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 연습생들은 AKB48 현역 멤버로 활동 중인 이들이다. 물론 한국 연습생들 중에서도 이미 데뷔했던 참가자, 연예 활동을 했던 연습생들이 다수 있었다.
문제는 일본 아이돌 시장에서 '톱'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에서는 부족한 실력을 지적받는 입장이 된 것. 일본 연습생들의 등급 평가 무대에 트레이너들 대부분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배윤정은 현역에서 활동을 하는 이들의 실력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배윤정은 "생각보다 기본기가 부족하다"라면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일본과 한국 아이돌의 색깔과 분위기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배윤정은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친구들이고 오디션을 봤을 텐데 뭘로 뽑힌 거냐?"라면서 냉정하게 말했다. 배윤정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본 연습생들이 준비한 무대들은 기대 이하였고, 결국 이들은 대부분 하위 등급에 머물게 됐다.
일본 연습생들은 '프로듀스 48'에 출연하면서 "노래를 잘해서 인기가 많다던가 춤을 잘춰서 인기가 많은 게 아니어서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편이 아니다", "아티스트의 1등은 아이돌이지만 아티스트 느낌이 있다. 그런 점을 동경한다", "좋은 점을 흡수해서 한 단계 더 레벨업된 아이돌이 되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던 바. 그들 역시 이런 혹독한 트레이닝과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솔직한 평가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프로듀스 48'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실력과 분위기의 차이를 조화롭게 이끌어갈 해결책이 필요한 것. 물론 이제 첫 방송을 시작한 만큼 향후 한국과 일본 연습생들의 성장에 많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듀스 48'이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엠넷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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