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김혜은, 'NO' 못하고 산 10년..이혼위기 겪으며 찾은 '나'(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17 14: 21

당당한 이미지가 인상적인 배우 김혜은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연기를 시작한 뒤 이혼 위기까지 겪으며 '나'를 찾은 그다.
김혜은이 지난 16일 방송된 tvN '비밀의 정원'에서 남들, 특히 남편에게 'NO'를 못하고 살았던 10년의 시간에 대해 회상했다. 더불어 지금 과거와 180도 달라진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날 방송에서 29세에 결혼했다는 김혜은은 과거 자신에 대해 "일단 '아니오'를 못했다. 모두에게 그랬는데 남편에겐 더 그랬다"고 말문을 연 후 "그래서 10년차에도 트러블이 없었다"라며 자신이 순종적이고 희생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주위 사람들에게 다 맞춰주고 화도 안 내고 살았다고. "집안과 남편과 주위 사람들을 위했지만 나는 실체가 없었다"라고 과거 자신에 대해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연기를 접하면서 내가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특히 영화를 하면서 깨어나오는 것들이 심하게 폭발적이더라"고 연기를 하며 자신의 내면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금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김혜은은 "지금은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 직설적으로 바뀌었다"고 현재 자신에 대해 전했다.
"지금은 남편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좋아해주냐"는 질문에 김혜은은 "처음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순종적인 건 1등이었으니까"라면서 "영화 찍으면서 많은 것들이 남편한텐 인내의 시간이었다. 영화 찍고 그러다보니 내가 바뀌어있더라. 사람 자체가 안 보이던 게 보이고 나 스스로도 못 돌아가니까 문제가 쉽지 만은 않았다"고 솔직히 답했다.
더불어 배우 활동 전 성악가의 길을 걸어 온 김혜은은 "4살 때부터 성악을 시작해 대학 졸업할 때까지 했다. 평생 할 수 있는게 노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난 여기까지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악기 자체가 좋지 않았다. 국제 무대에 가서 실체를 알았다. 게다가 IMF로 집까지 어려워졌다. 유학을 가려면 10억 정도 들것 같은데 그건 민폐라고 생각했다. 나의 꿈을 위해 옆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성악을 그만두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스스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그것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고 실행한 김혜은. 그의 개인적 삶과 배우로서의 삶 모두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tv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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