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높이-관중-냉대...신태용호, 스웨덴전서 극복해야 할 3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17 15: 05

이제 하루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40분이 넘어 도착한 대표팀은 숙소인 쿨리빈 파크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제 대표팀은 스웨덴전까지 딱 한 번의 훈련을 앞두고 있다. 17일 현지시간으로 3시 30분부터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1시간 동안 적응에 나선다. 스웨덴은 이보다 앞선 12시부터 경기장 잔디를 밟는다.
일단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술 훈련을 끝내면서 조직력과 자신감이 한층 상승했다. 공격수, 수비수 할 것 없이 모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높이와 체력
대표팀은 스웨덴전에 올인했다. 스웨덴을 이기지 못하면 더 강한 멕시코와 독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6강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대표팀이 스웨덴을 넘기 위한 첫 과제는 높이와 체력이다. 상대적으로 강한 피지컬을 지닌 스웨덴을 상대하는 대표팀은 다양한 전술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우선 공수에서의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이다. 대표팀은 스웨덴 공격수를 직접 상대한 적이 없다. 그나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 때 수비의 핵인 장현수는 없었다.
장현수와 중앙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영권은 "스웨덴을 분석한 결과 롱볼을 쓰며 헤딩 공격이 좋다. 세컨드볼을 따내지 못하면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김민우, 이용 등도 모두 인식하고 있다.
또 하나는 빠른 스피드 활용이다. 상대는 큰 키가 장점이지만 우리 대표팀은 몸놀림이 빠르다. 공격의 경우 이를 활용하면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체력적인 부분이다. 대표팀은 국내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경험했다. 이 때문에 사전 베이스캠프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는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시절 실시한 파워 프로그램과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체력을 단기간 상승시키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 훈련으로 스웨덴과 90분 내내 떨어지지 않는 체력으로 맞설 예정이다.
▲ 관중과 경험
뜨거운 함성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인다. 하지만 때로는 선수들을 위축시키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은 4만 5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웨덴을 응원하는 관중들로 메워질 전망이다. 지리적으로 이동이 유리한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스웨덴 홈 구장화 될 가능성이 높다. 
주러대사관 이정철 외사관에 따르면 한국과 스웨덴전 경기장을 찾는 한국 응원단이 대략 150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붉은악마의 지원 속에 교려인협회 포함 교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나마 각각 흩어져 응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했다. 이는 이런 관중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다른 문제다. 
이번 23명의 대표팀은 8명만이 월드컵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김영권, 김승규, 김신욱, 박주호, 이용이 그렇다. 
다시 말해 나머지 선수들은 이런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한 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번에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다. 첫 스웨덴을 잘 꿰면 자신감과 함께 월드컵 경험치가 쑥 올라갈 것이다.
▲ 냉대와 무관심
대표팀의 극복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바로 국민들의 냉대와 무관심이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계속된 경기력 논란으로 국민들의 기대치가 낮아졌다. 
최근에는 그 낮은 기대치가 냉대로 바뀌었다. 공공연하게 '3전전패 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비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김영권과 장현수는 스웨덴전 수비가 "99% 완성된 상태"라고 밝혀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직적으로도 안정을 찾았을 뿐 아니라 스웨덴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한국의 월드컵 열기도 예전만 못하다. 당장 스폰서 기업들의 지원이 대폭 줄었다. TV 중계를 볼 수 있는 플랫폼까지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무엇보다 스웨덴전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스웨덴전에서 승리한다면 바로 이 모든 난관을 극복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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