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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울린 고깃집 건배사, "하주석 부활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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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하주석의 부활을 위하여!"

한화 내야수 하주석(24)은 요즘 통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타격 침체 때문에 번민의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 두산전을 마친 뒤 선배 이용규와 함께 나머지 야간 특타를 자청했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그날 밤이었다. 특타를 마친 뒤에야 퇴근한 하주석은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대전의 한 고깃집을 찾았다. 그곳에는 한화팬 손님들이 있었다. 하주석이 고깃집에 온 줄 모르고 있던 한화팬 손님들은 한화 야구를 이야기하며 부진에 빠진 하주석을 화제에 올렸다. 

잠시 후 하주석은 귀를 의심했다. 팬들이 다함께 "하주석의 부활을 위하여"를 힘껏 외치며 건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주석은 "팬들께서 내가 온 줄 모르고 야구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나의 부활을 응원하는 것을 듣고 진짜 감동했다. 남성 팬들이셨는데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화팬들의 하주석 사랑은 대단하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그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다. 애정이 큰 만큼 하주석을 향한 쓴 소리도 자주 들린다. 하주석은 "팬들에게 꾸지람도 많이 듣지만 오히려 힘을 많이 받는다. 한 결 같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두산전에서 마침내 혈을 뚫었다.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하주석은 2회 볼넷에 이어 5회에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거뒀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이용규와 더블스틸로 3루에서 홈을 파고들어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하주석의 적시타와 홈 득점 순간 TV 중계화면에 잡힌 하주석의 여성팬은 뜨거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하주석은 "야구를 하며 올해처럼 힘든 건 처음이다. 매년 시즌 초반은 좋았는데 올해 너무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16일 경기 후) 용규형이 같이 특타 좀 치자고 해서 함께 했다. 서로 뭐가 부족한지 이야기를 나누며 잘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좋은 형들이 있어 우리팀이 강하다"고 말했다.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강경학의 맹활약도 하주석에겐 좋은 자극제다. 그는 "서로 잘하면 좋지만 자극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잘하면 누구나 자극을 받을 것이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강경학이 유격수로 나가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 

한화팬들의 뜨거운 사랑, 좋은 자극을 주는 선배들의 존재가 하주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 그는 "올해 매 경기 너무 못했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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