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웨덴] '공격수' 손흥민, 수비만 펼치다 또 '허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18 22: 52

공격을 펼쳐야 할 손흥민은 수비에 집중하며 다시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스웨덴(이상 승점 3)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3위에 처졌다. 16강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강호인 멕시코, 독일전서 큰 부담감을 안고 싸우게 됐다.

손흥민은 4-4-3 전술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전방에 장신 김신욱이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고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돌파하면서 공격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 또 그는 적극적으로 수비가담을 하는 역할도 맡았다. 스웨덴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손흥민은 황희찬과 함께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활발하게 움직여야 했다.
손흥민은 왼쪽에만 머물지 않고 우측으로 황희찬과 포지션 체인지를 실시했다.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웨덴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격을 시도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34분 상대 볼을 뺏어낸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스웨덴 진영까지 파고 들었다. 다만 후방에서 따라오던 황희찬에게 볼을 연결했지만 스웨덴 수비에 걸렸다.
비록 공격이 성공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장점이 완벽하게 드러난 모습이었다. 스웨덴 수비는 손흥민의 돌파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웨덴이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 동안 손흥민은 공격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가담을 하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비록 문제가 없었지만 기대를 건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서 드러난 문제점은 바로 스웨덴의 체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 선수단도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전반처럼 빠른 역습이 이뤄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볼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 스웨덴은 선제골을 뽑아낸 뒤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장신의 스웨덴은 하지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길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압박을 이겨내는데 부담이 컸다. 스웨덴은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파울을 먼저 범했다. 위험지역이 아닌 상황에서의 파울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서 프리킥으로 세트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높이에 막혔다.
결국 너무 많은 시간을 공격이 아닌 수비에 힘을 쏟았다. 돌파를 통해 상대 문전을 위협해야 할 손흥민은 수비에 집중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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