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열풍 속 의미 있는 캠퍼스 전통웨딩 시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6.19 00: 25

한국의 문화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청년들에게 웨딩을 통한 창업 아이템 제시와 비혼 확산으로 향후 우리사회가 맞게 될 소리 없는 재앙에 대해 ‘결혼은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주제로 중부대학교 금산캠퍼스에서 14일 전통문화 웨딩 시연회가 진행 됐다. 국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까지 자리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신동엽, 권상우, 엄지원, 유재석, 강호동, 이정민, 한채영, 린, 주영훈, 안정환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의 웨딩을 진행했고 K-컬처 이벤트 기획자로 유명한 중부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애리 교수가 이 같은 행사를 주최했다.

이애리 교수는 “결혼의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담은 웨딩이 창업아이템으로도 좋은 소재라는 것을 청년들에게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함께 행사를 기획한 식품영양학과 신정희 교수는 “한국의 음식이 충분히 세계화가 되어 코리아 브랜드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며 “파티 다과를 통해 이를 입증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웨딩 행사에서 신랑신부 의상을 디자인한 국내 최고의 한복 디자이너 이일순 대표는 “자연에서 더 한복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자연의 빛깔을 담아낸 복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한복은 앞으로 서양의 웨딩드레스보다 더 멋진 결혼식 의상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노윤숙 민화작가의 모란도 병풍이 펼쳐지는 순간 캠퍼스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차선우 해금연주자의 성시경 ‘두 사람’ 연주가 진행될 때 중부대학교 교정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비혼 문제에 대해 캠퍼스에서의 캠페인을 제안한 조경이 기자는 “요즘 만연하고 있는 비혼 열풍은 사회적으로 소리 없이 찾아오는 이 시대의 재앙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세대 청년들에게 결혼은 굉장히 소중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인식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신랑의 역할을 담당했던 호텔경영학과 조경환 학생은 “한복이 주는 멋은 서양의 정장보다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봤던 일반적인 결혼식보다 강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부 역할의 홍선영 학생은 이날의 행사를 통해 “결혼은 선택이 아닌 인생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창업을 준비 중인 김승룡, 이서영 학생은 웨딩의 식순을 구성하고 실제로 진행을 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통한 웨딩과 문화 이벤트가 결국 우리의 경쟁력이며 창업 아이템으로 재구성을 할 때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식품영양학과 한 학생은 교수님과 함께 떡과 호박식혜 등 파티다과를 만들고 스타일링하면서 서양의 디저트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K-디저트 스타일링을 우리만의 비밀병기로 키워야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쪽에서 조용히 모든 이벤트를 지켜보며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던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들은 “한국드라마와 K-pop이 좋아 한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한복과 민화 그리고 해금연주는 한국을 이해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도 너무 아름다운 전통 웨딩시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망개떡과 호박식혜는 처음 먹어봤는데 새로운 신세계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rookeroo@osen.co.kr
[사진] 중부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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