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 파울 23’ 韓, 씁쓸한 대회 최저-최다 기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9 07: 02

격렬하게 붙었지만, 실속이 없었다. 적어도 기록은 한국의 첫 경기 내용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보그로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VAR 시스템을 통해 판정이 번복, 후반 20분 그랑퀴스트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전반 20분에야 첫 슈팅을 허용했을 정도로 초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포백이 뒷공간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역습 과정에서 공격 가담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적잖이 드러났다. 결국 서서히 주도권을 내준 끝에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16강 진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것은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날 5번의 슈팅 기회가 있었으나 살짝 빗나거가나 골문을 벗어났다. 그나마 수비에 비해서는 나을 것이라 생각했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예상과는 달리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면서 승부를 걸었으나 김신욱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손흥민의 돌파 때 다른 선수들이 보조를 맞추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능력은 측면에 갇혔다.
기성용이 포백 라인을 보호하느라 공격 가담을 하지 못했고, 구자철의 움직임도 그렇게 날카롭지 못했다. 풀백들은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실속이 없었다. 이번 대회 들어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팀은 개막전에서 러시아를 상대한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한국뿐이다. 대회 최약체로 거론됐던 파나마 등도 최소 한 차례 이상은 유효슈팅이 있었다.
반대로 파울은 많았다. 한국은 체격조건에서 앞서 있는 스웨덴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승부를 걸었다. 이날 무려 23개의 파울이 나왔다. 파울이 많은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돌려 생각하면 상대 공격 흐름을 적절히 끊어내는 동시에 우리의 페이스로 전환하는 빈도가 적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상 멕시코와 독일전에서도 파울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위험지역에서는 이를 아낄 필요성도 제기된다.
23개는 이번 대회 들어 한 경기에 한 팀이 범한 수치로는 가장 많았다. 러시아가 사우디전에서 22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모로코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22개를 기록한 것이 종전 최다였다. 한편 이날은 스웨덴도 20개의 파울을 기록해 한 경기에서만 43개의 휘슬이 나왔다. 이는 이번 대회 들어서는 최다 수치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