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멕시코전’ 신태용, 이승우 카드로 속도 높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9 10: 03

“기술이 좋고 역습도 빠르다. 우리에게 힘든 상대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멕시코전에 대한 부담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FIFA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1-0으로 누르는 이변을 만들어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제 한국은 그런 멕시코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전술적인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지며 16강 진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나마 멕시코, 독일에 비해서는 객관적인 전력차가 적다고 평가되는 스웨덴이다. 이에 승점 3점을 노리고 경기에 임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휘어잡지 못했고, 결국 주도권을 뺏긴 결과는 최악의 결과로 다가왔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은 오는 24일 0시부터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애당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멕시코는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쉬었고 독일을 잡으며 팀 기세 또한 절정에 이르러 있다. 한국은 이런 멕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하고 스웨덴이 독일에 승점 1점 이상을 가져갈 경우 한국의 16강 경우의 수는 완전히 사라진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다. 경기 초반에는 신중하게 임할 가능성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겨야 하기 때문에 스웨덴전보다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증명됐듯이 멕시코는 기동력이 최대 장점이다. 기동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공간을 최대한 좁혀가는 것이 중요하고, 최대한 부지런히 뛰며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웨덴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김신욱보다는 이승우나 문선민 등 기동력이 좋은 공격수들의 필요성이 커질 수도 있다. 당장 손흥민, 황희찬의 기동력을 보조해야 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스웨덴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승우는 스웨덴전서 후반 27분 구자철 대신 투입돼 시험을 거쳤다.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누비며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경험은 부족할지 몰라도 패기와 개인적인 능력은 검증이 됐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기에 체력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선발 출장을 하지는 않더라도 스웨덴전보다는 더 빨리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공격진뿐만 아니라 기성용의 활용 등 전체적인 전술과 경기 플랜을 어떻게 가지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실점도 없어야 하고, 득점력도 높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경기다.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복안이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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