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다 8패' 반등 없는 휠러, 한화의 고민거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0 06: 06

벌써 8번째 패배. 리그 최다 패전의 멍에를 쓴 제이슨 휠러(28)가 한화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휠러는 지난 19일 청주 LG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LG 선발 차우찬에게 막혀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0-4 완봉패를 했고, 휠러는 시즌 8패(2승)째를 당했다. 8패는 KT 고영표와 함께 리그 공동 최다 불명예 기록. 
휠러의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달 9일 고척 넥센전으로 당시 2승째를 거둔 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최근 7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만 안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16으로 내용이 좋지 못하다. 1경기 빼고 5이닝 이상 던졌지만 4실점 이상 경기가 5번이나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휠러의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15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49.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8명 중에서 휠러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는 삼성 팀 아델만(5.63)이 유일하다. 아델만이 그래도 6번의 퀄리티 스타트가 있지만 휠러는 아직 4번밖에 없다. 
198cm 장신 좌완 휠러는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단조로운 구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송진우 투수코치로부터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은 뒤 한동안 반등했다. 그러나 2승째 이후 쭉 하락세를 타고 있다. 우타자 기준 몸쪽 깊은 곳을 잡아주지 않는 주심을 만나면 어김없이 고전한다. 확실한 결정구도 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날이 더워지면 구속이 144~145km까지 나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 정도까지 안 나온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더 몸쪽 승부를 고집하는 것 같다. 휠러에게 국내 타자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으니 너무 몸쪽만 고집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19일 LG전에서 최고 146km까지 던졌지만, LG 타자들은 압도하지 못했다. 
휠러는 총액 57만5000달러로 올 시즌 개막 기준으로 외인 선수 중 최저 몸값이었다. 처음부터 큰 활약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한화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휠러를 향한 아쉬움이 커졌다. 15번 등판이면 판단 근거로 충분하다. 지금까지 휠러는 가을야구를 해야 할 팀의 2선발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한화는 최근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매년 정기적인 파견으로 교체 목적은 아니었다. 아직 한화 내부에선 휠러 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선 "한화가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면 교체 승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 달이 마지노선이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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