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 독일도 경우의 수 따지고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09: 59

러시아 월드컵 첫 판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계산이 바빠지고 있다. FIFA 랭킹 1위인 독일도 ‘경우의 수’라는 낯선 친구를 만나게 됐다.
독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0-1로 져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둔탁한 공격 작업은 멕시코의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공격수들의 감각은 무뎠다. 여기에 허리와 수비 라인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며 멕시코에 역습을 허용한 끝에 무너졌다. 대회 전 독일의 경기력에 우려를 표했던 시나리오 그대로였다.
기동력에서는 언제나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독일이었지만 오히려 멕시코의 기동력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자국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제 독일은 스웨덴, 한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전히 가능성은 높은 시나리오지만, 독일 언론들은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2승을 하고도 16강에 가지 못할 ‘경우의 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슈포르트 아인’은 “스웨덴이 한국을 이기면서 멕시코에 진 독일은 2차전에 큰 압박을 받게 됐다”고 20일 분석했다. ‘슈포르트 아인’은 “스웨덴과의 경기에 독일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면서 독일이 두 번째 경기만에 짐을 쌀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슈포르트 아인’은 “만약 독일이 스웨덴에 패하면 스웨덴은 승점 6점을 얻는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승점이 0이며,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승점은 3점이다. 스웨덴전 패배는 사실상 탈락 도장”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독일이 스웨덴에 패하고, 멕시코가 한국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F조는 독일이 탈락하는 최대의 이변이 발생한다.
‘슈포르트 아인’은 “흥미로운 것은 독일이 스웨덴-한국전에서 이겨도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독일이 스웨덴을 잡고, 멕시코가 한국을 이긴다는 전제 하에 최종전 결과에 따라 세 팀이 모두 2승1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골득실로 1·2위를 가린다.
골득실까지 동률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다득점을 우선적으로 보며, 득점까지 같다면 동률 팀 사이에서의 승패까지 들여다보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사실상 여기까지 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7번째는 경고와 퇴장을 종합한 페어플레이 점수, 8번째는 추첨이다.
월드컵 단골손님이자, 역대 전력을 봤을 때 '8강'이 기본인 독일은 1982년 이후 첫 판에서 져본 역사가 없다. 때문에 시작부터 경우의 수를 따진 경험이 많지 않다. 일단 스웨덴전에서 이겨야 모든 반등이 시작될수 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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