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응, “韓 패배 조롱? 우리는 월드컵도 진출 못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12: 07

한국의 패배에 중국 네티즌이 “고소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현지 응원과 중국의 현실에 “자숙하자”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0-1로 졌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전반적인 공격이 무기력했고, 결국 페널티킥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의 패배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다소 비교되고 있다. 호주는 패하기는 했으나 우승후보 프랑스와 접전을 벌였고, 일본은 상대 선수의 이른 퇴장이라는 행운을 등에 업고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쳤다. 이란은 끈끈한 수비 축구를 선보인 끝에 역시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1-0으로 이겼다.

한국의 패배에 중국 네티즌들은 즉각 ‘행복하게’ 반응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패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조롱성 글들을 많이 올렸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트릭’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나스포츠’에 소개된 한 네티즌은 “그들이 틀렸다. 전술은 유령이었다”고 비꼬았다.
‘시나스포츠’는 “많은 중국 팬들이 한국의 경기를 지켜봤다. 스웨덴의 신체 능력이 압도적이었다”면서도 “경기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은 러시아에 작은 마을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경기 전 스웨덴과 한국 팬들이 기차를 타고 속속 집결했으나 충돌은 없었다”고 성숙한 관전 의식을 칭찬했다.
이어 ‘시나스포츠’는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영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16년 전(2002년 대회를 지칭)이 마지막”이라면서 “때문에 한국이 스웨덴에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팬들이 느끼는 행복함은 우리의 시기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가적으로 축구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넘어서지 못하는 중국의 허탈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