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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멕시코전 필승전략' 일본의 힌트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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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최전방 공격수가 곧바로 달리며 역습을 시작했다. 중원에서 불필요한 빌드업을 하지 않고 롱패스 연결로 경합을 유도했다. 최전방으로 달려간 공격수는 상대 최종 수비와 볼 경합 끝에 이겨냈고 곧바로 상대 골키퍼를 상대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함께 따라온 2선 공격수가 다시 재빠르게 슈팅을 시도했다. 경기시작 3분만에 상대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 냈고 페널티킥으로 6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19일(한국시간) 열렸던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6분만에 일어난 일이다. 빠른 역습을 통해 선제골을 뽑아낸 팀은 일본이다. 반면 수비진이 정리되기 전 상대의 공격에 흔들리며 핸드볼 파울로 한 명이 퇴장 당한 뒤 페널티킥을 허용한 팀은 콜롬비아다.

선제골을 허용한 콜롬비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비록 팀의 핵심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보유했다. 팔카오는 기술 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뛰어난 선수. 따라서 일본은 상대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콜롬비아의 폭발적인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은 간결하고 빠른 역습이었다. 콜롬비이가 경기 시작 후 공격에 실패하자 일본은 지체없이 2번의 패스를 통해 상대 최후방 수비수와 원톱 공격수가 경쟁을 펼쳤다. 간단한 공격은 효과를 봤다. 2차례의 슈팅 끝에 핸드볼 파울을 얻었다. 공격 기회가 온 이상 상대 수비를 향해 무리한 돌파를 펼친 것이 아니라 골대로 볼을 넣기 위해 슈팅을 시도했다. 정비되지 않은 채 흔들리던 콜롬비아 수비는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일본의 적극성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면 먼저 스웨덴과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뒤로 물러섰다. 신장이 좋고 상대적으로 체격과 힘이 좋은 스웨덴을 상대로 일단 수비를 펼쳤다.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시간이 흐른 뒤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전술이었다. 물론 체력이 뒷받침되야 하지만 한국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피로가 더 쌓였다. 또 단순히 달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힘이 좋은 상대와 몸싸움을 하면서 체력은 더 떨어졌다. 한 발 더 뛰어야 할 한국은 오히려 발이 느려지면서 부담이 커졌다.

따라서 멕시코를 상대로는 다른 전술을 펼쳐야 한다. 멕시코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먼저 빠른 공격을 펼쳤다. 상대가 제대로 정비되기 전 빠른 움직임으로 강하게 압박했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일본은 멕시코 공격진 보다 더 강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재미있는 결과를 얻어냈다. 지체없이 경기를 펼친 결과였다. 한국도 멕시코를 상대한다면 초반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스웨덴전처럼 슈팅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한다면 승리할 방법은 없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축구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전 결과만 놓고 본다면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이 승점을 따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쉽게 무너져서도 안된다. 축구는 항상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초반부터 쉴새없이 공격을 펼치는 방법이 더 좋다. 상대에게 위험지역에서 공격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맞대응을 펼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분명 운이 따랐다. 그러나 단순히 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초반부터 기회가 생기면 곧바로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전술적 준비와 약속된 플레이가 레드카드와 페널티킥을 이끌어 냈다.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상승세의 팀이라면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이미 일본이 우리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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