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모로코] ‘메시 보고 있나’ 득점 교본 호날두, 한 방으로 끝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22: 59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지만, 한 번의 기회면 충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득점의 교본을 선보이며 승점 3점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호날두는 이날 버드와이저가 후원하는 경기 MOM에 선정됐다. 스페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MOM 선정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던 호날두는 이날도 결승골을 잡아내며 에이스임을 과시했다. 자신의 A-매치 85번째 골로, 84골을 기록한 푸스카스(헝가리)를 제치고 올타임 유럽 출신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루트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전반 4분 실바의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올라오자, 호날두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모로코 수비진의 빈 공간을 찾았다. 순간적으로 모로코 수비가 호날두를 놓친 대가는 참담했다. 호날두는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 올라 머리로 깔끔하게 상대 골망을 갈랐다. 위치 선정, 타이밍, 점프력, 마무리까지 완벽한 골이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이번 대회 들어 두 경기 만에 오른발, 왼발, 머리로 골을 모두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의 실수까지 등에 업은 스페인전 두 번째 골이 왼발로 넣은 것이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들어 필드골, 프리킥골, 페널티킥 골을 모두 넣은 선수로도 기록됐다.
사실 호날두도 이날 전체적으로 빛난 것은 아니었다. 모로코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도 호날두에 대한 견제는 잊지 않았다. 호날두가 공을 잡으면 1~2명의 수비수들이 달라붙었고, 역습 상황에서는 경고를 불사한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모로코의 공세에 포르투갈이 1골을 지키는 전술을 택한 것도 연관이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 탓에 호날두는 후반 들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방의 기회를 살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은 물론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어떤 식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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