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모로코] ‘침묵한 VAR’ 잘 싸운 모로코, 억울했던 탈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22: 54

모로코 축구의 저력은 러시아 땅에서 충분히 증명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잔혹했다. VAR 시스템까지 모로코를 외면한 결과, 결국 두 경기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모로코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4분 호날두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모로코는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사실 두 경기 모두 잘 싸웠다. 이란전의 주도권은 분명 모로코에 있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공격적으로 잘 싸웠다.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70분 정도는 모로코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강한 팀은 아니었으나 굴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포르투갈 골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그러나 이란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걷어내려던 부하두즈가 치명적인 자책골을 기록하며 패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양 측면에서 암라파트와 지예흐가 분전했으나 문전에서의 창의성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여기에 VAR 시스템도 결정적인 순간 모로코를 외면했다.
0-1로 뒤진 후반 34분경이었다. 동점골을 노리던 모로코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올렸다. 모로코 공격수들이 있지 않았고 페페가 걷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페페가 완벽하게 클리어링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손에 맞은 듯한 동작이 나왔다. 오른발에 맞은 공이 왼팔에 다가가 맞았는데 미국 출신의 마크 가이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이런 주심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VAR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이미 몇 차례 주심이 놓친 장면이 페널티킥으로 정정된 경기가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판정의 근거가 있었는지, VAR 시스템도 꼼짝하지 않았다. 보는 관점이 문제가 아닌, 충분히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페페 자신의 실수라 핑계도 마땅치 않았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모로코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더 주어졌으나 모로코의 올인은 실패로 끝났다. 후반 40분 이후에만 몇 차례 문전에서 기회가 있었으나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골 결정력 부족과 불운은 모로코를 탈락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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