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징계 중인 FIFA 회장” 블래터 발언 파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1 06: 06

제프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발언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불명예 퇴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권력욕을 드러냈다.
블래터 전 회장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기 전 러시아 방송인 ‘R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그러나 징계 중인 회장”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블래터 전 회장은 부정부패 스캔들로 사실상 FIFA에서 축출된 상황이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불명예 퇴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에 블래터 전 회장을 초청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당시는 블래터 전 회장이 FIFA 조직의 정점에 있을 때였다. 이런 인연이 이번 초청으로 이어졌다.

블래터 전 회장은 21일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 일정 시작부터 입으로 사고를 친 셈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이곳에 있어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현지 및 유럽 언론들은 "블래터 전 회장이 아직도 러시아 월드컵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곱지 않을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장기집권으로 FIFA의 고인 물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는 장본인이다. 결국 2015년 가을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FIFA는 2016년 2월 스위스 출신의 지아니 인판티노 현 회장을 선출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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