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스티븐 아담스, “그린의 낭심 가격? 정말 아프더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6.21 06: 01

‘아이유 친구’ 스티븐 아담스(25·오클라호마시티)가 한국에 왔다.
NBA 오클라호마시티의 주전센터 아담스가 갑자기 한국을 찾았다. 공식적인 방문이 아닌 개인적인 여행이었다. 아담스는 뉴질랜드 고교시절 ‘절친’인 한국친구를 따라 한국에 놀러왔다. 꾸준히 운동할 체육관을 찾던 아담스는 마침 인근의 삼성농구단과 연이 닿아 요즘 용인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아담스는 24일까지 국내에 머물다 일본으로 출국하며 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담스를 만나 드레이먼드 그린의 ‘낭심 가격 사건’, 러셀 웨스트브룩과의 일대일 대결, 아이유의 좋아하는 노래 등을 들으며 재밌는 시간을 가졌다. 연봉 270억 원의 스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였다.

- 한국에 온 첫 느낌은? 삼성선수들과 운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 삼성트레이닝센터 정말 시설이 좋다. 선수들이 운동을 열심히 한다. 문화도 놀라웠다.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한 시설에서 어울려 운동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아담스는 삼성 선수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고. 성기빈이 3점슛을 한 번 넣었고, 레이업슛을 넣은 선수는 천기범이 유일했다. 아담스는 213cm의 큰 체격에도 불구, 실제 드리블과 외곽슛까지 뛰어나다는 후문, 러셀 웨스트브룩을 일대일로 이겼다는 말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
- 한국 팬들이 많이 알아보나?
▲ 조금 그렇다. 사실 처음 왔을 때 며칠 동안은 아무도 알아보지 않았다. 내가 삼성STC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에 좀 알아보고 있다. 길거리를 걸어갈 때 가끔 사진요청을 받는다.
- 작년에 서지 이바카가 한국여행을 다녀갔다. 에네스 칸터도 왔었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 에네스는 정말 한국을 좋아했다. 이바카와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에네스는 정말 한국이 좋은 곳이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
- NBA 최고의 리바운더 중 한 명이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역대 최고의 리바운더는 누구라고 생각?
▲ 특별한 비결은 없다. 일단 키가 커서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수비리바운드의 비결은 수비를 잘하는 것이다. 난 최고의 공격리바운드 시즌을 보냈다. 우리 팀이 슛을 많이 놓쳐서 그런 것 같다. 하하.
역대최고 리바운더는 잘 모르겠다. 지금 리그에서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안드레 드러먼드와 디안드레 조던이다. 그들은 점프를 정말 빠르게 한다. 몸도 정말 좋고 큰 선수들이다. 박스아웃을 잘하는 선수는 하산 화이트사이드다. 그는 정말 야수다. 박스아웃을 잘해서 정말 막기 힘들다. 영리하게 하는 선수다.
-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하는 루틴이 있나?
▲ 사실 별로 없다. 평상시대로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5년 전에 리그에 처음 왔을 때는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냥 편하게 쉬면서 준비하려고 한다. 복잡한 것이 싫다. 그냥 농구를 하면 된다.
- 워리어스로 간 케빈 듀란트를 처음 상대했을 때 기분은?
▲ 기분은 평소랑 같았다. 다만 분위기가 특별했다. 취재진이 정말 많이 왔다. 난 파이널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정말 플레이오프 같은 분위기였다. 정말 이상했다. 사람들도 아주 시끄러웠고 놀라웠다. 플레이는 똑같이 했다. 다만 조금 흥분했었던 것 같다. 듀란트와 경기 중에도 별 말이 없었다. 난 원래 경기 중에 말이 없다. 하지만 웨스트브룩과 듀란트는 아주 말을 많이 했다. 하하. 서로 트래쉬토크도 많이 했다.
- 경기장 바깥에서 웨스트브룩은 어떤 사람인가?
▲ 아주 충성심이 강하다. 자기 사람들을 잘 챙긴다. 일단 그의 지인이 되면 정말 사람들을 잘 챙긴다.
- 웨스트브룩과 1대1 대결도 했다고 들었다.
▲ 그렇다. 내가 작년에 5게임 중 3게임 이겼다. 내가 골밑에서 한 게 아니라 3점슛 라인에서 3점슛을 연속으로 쏴서 이겼다. 와우!
- 요즘 NBA가 센터에게도 외곽슛과 기동력, 스페이싱을 요구하는 시대다. 보기 드문 정통센터인데 요즘 트렌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요즘 농구는 5명의 선수가 모두 3점슛을 쏘는 시대다. 예전에는 골밑에서 느린 공격을 많이 했다. 다만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는 여전히 아주 가치가 높다. 하지만 내가 3점슛을 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나도 3점슛 쏠 생각은 있는데 감독님이 엄청 소리를 지르는 스타일이다. 하하.
- 드래프트 동기 중 야니스 아테토쿤보나 C.J. 맥컬럼 등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나?
▲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의 플레이를 본다. 특히 맥칼럼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야니스도 잘한다. 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 드레이먼드 그린의 낭심가격 사건 때 심경이 어땠나? 그린의 징계가 좀 가볍지 않았나?
▲ 또 시작이네. 하하. NBA사무국은 선수를 보호하려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정말 아팠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하. (아담스는 기자가 '드레이먼드 그린'까지만 말했는데도 질문을 다 알아 들었다. 그만큼 여러 사람이 물어봤다는 의미일 것.) 
- 가족사진을 봤다. 가족이 정말 많더라. 그런 배경이 농구에 도움이 됐나?
(아담스의 아버지는 5명의 아내 사이에서 무려 18명의 자녀를 뒀다. 아담스의 형제들 평균 신장은 206cm, 자매들 신장은 183cm에 달한다. 누나 발레리 아담스는 올림픽 금메달 2회, 세계챔피언 4회를 지낸 투포환 선수였다.)
▲ 내가 막내다. 정말 도움이 된 것 같다. 많은 면에서 그렇다. 경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 대가족에서 살다보니 그런 배경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 누나가 더 힘이 세다는 말이 있다.
▲ 아니다. 하하. 내가 더 세다. 근데 누나가 힘이 세긴 세다. 벤치프레스도 나보다 더 많이 든다. 형제 같다.
- ‘아이유 친구’ 의미를 알고 있나?
▲ 알고 있다. 하하. 100% 알고 있다. 아이유 사진도 봤다. 예쁘더라. 인스타그램도 팔로우 할 예정이다. ‘좋은 날’ 노래를 들어봤다. 아주 좋더라.
- 머리는 왜 기르나? (NBA 초창기에는 머리가 짧았다.)
▲ 그냥 돈을 아끼려고 그런 것이다. 머리가 길면 신경을 안 써도 되지 않나? 하하.
- 한국에 OKC 팬이 많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안녕하세요(한국말로) 한국 팬들. 성원에 감사드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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