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에도...'22G 무패' 스페인 위협했던 이란 '늪 축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21 06: 20

이란의 늪 축구가 22경기 무패행진의 스페인을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 아레나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서 후반 코스타에게 불운성 선제골을 내주며 스페인에 0-1로 석패했다.
졌지만 잘 싸운 한 판이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식 이란의 늪 축구에 무적함대가 그로기 직전까지 갔다. 이란은 전반 45분 동안 완벽에 가까운 늪 축구를 펼쳤다. 전반 점유율 29-71, 슈팅수 2-10, 패스수 92-405로 크게 뒤졌지만 스페인에 공간을 주지 않으며 공세를 틀어막았다.

이란은 후반 9분 스페인 공격수 코스타에게 불운한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레자에이안이 박스 안에서 코스타의 슈팅을 막는다는 것이 코스타의 무릎에 맞고 그대로 이란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어이 없는 선제골을 내준 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란은 도리어 공세를 강화하며 스페인을 위협했다. 후반 17분 동점골 장면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프리킥 혼전 상황서 에자톨라히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결과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취소됐다.
이란은 이후에도 타레미의 결정적인 헤더 등 끝까지 스페인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언더독' 이란이 날린 5개의 슈팅은 모두 스페인 골문을 벗어났지만 유효슈팅 0개에도, 세계 강호를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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