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페루] ‘대통령 압박?’ 프랑스, 우승후보 진가 보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1 14: 03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실로 훌륭한 조직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대통령이 대표팀을 압박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내놓을 정도다. 그런 마크롱 대통령에게, 호주와의 첫 경기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예선 C조에 속한 프랑스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신승했다. 페널티킥 하나씩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결승골은 다소간 행운이 작용했다. 포그바의 어정쩡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다리를 들어갔다. 이 골은 결국 자책골로 정정됐을 정도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또한 경기 내용에 다소간 불만을 표했다. 데샹 감독은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데샹 감독의 말이 맞는지는 2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페루와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열리는 덴마크와 호주와의 경기 결과를 봐야겠으나 프랑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데샹 감독은 마크롱 대통령의 기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가 우리의 팬인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결승전보다는 페루와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전에서 잘 되지 않은 것은 공격이었다. 절정의 컨디션을 앞세운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4-3-3 전형을 들고 나왔으나 정작 허리와 공격수 사이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호주의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돌파할 만한 무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페루는 호주보다 좀 더 공격적인 팀이지만, 역시 선제골에 경기 양상이 크게 달려 있는 경기다.
그리즈만의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이번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 때문에 최전방에 위치할 지루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많다. 지루는 호주전에서는 교체 출전했고, 연결 플레이로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공헌했다. 공수의 연결 고리인 포그바는 여전한 핵심 선수다. 첫 경기에서 호주의 거센 수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젊은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감을 털어냈느냐도 지켜볼 대목이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페루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페루는 덴마크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쿠에바가 정작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땅을 쳤다. 그러나 덴마크와 사실상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프랑스도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히카르도 가레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간판 공격수인 게레로가 이날은 시작부터 경기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페루는 프랑스와의 딱 한 차례 맞대결(1982년 4월)에서 1-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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