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호날두의 질주, 메시의 자존심이 응전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1 15: 02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에게 중요한 경기가 시작된다. 조국에는 승점 3점, 그리고 자신에게는 자존심 회복이 걸린 한 판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16강행 항로가 예상보다 험난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기는 하지만,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삐끗할 경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메시로서는 뼈아픈 경기였다. 무려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 11개의 슈팅 중에는 1-1로 맞선 후반 중반 실축한 페널티킥도 포함되어 있었다. 득점했다면 아르헨티나가 온전히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메시도 경기 후 자신의 실책을 겸허하게 인정했다.

반면 메시와 쌍벽을 이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승승장구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에 이어 모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잡아내 대회 득점 선두로 나섰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비교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메시로서는 이번 경기 활약으로 자신과 팀의 분위기를 바꿈은 물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대 과제를 안고 있다.
반대로 메시의 어깨에 걸린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전에서 여전히 메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아이슬란드는 2~3명의 선수들이 메시를 견제하면서 아르헨티나 공격의 물줄기를 효율적으로 끊었다. 아구에로는 선제골 이후 잘 보이지 않았고, 디 마리아 등 측면 공격수들의 기여는 미비했다. 결국 측면이 살아야 메시도 좀 더 자유롭게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이날 경기의 키 포인트다.
한편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따낸 크로아티아는 이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심산이다. 오히려 첫 경기 승리로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즐랏코 다리치 감독 또한 “우리는 이 경기에서 잃을 것이 없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이 경기를 즐기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부렸다.
다만 전 경기에서 교체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중도 퇴출된 칼리니치 사태가 변수다. 하나의 공격 카드를 잃은 상황에서 경기 구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통산 4번 만나 아르헨티나가 2승1무1패로 조금 앞서 있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는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4전 전패)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번번이 메시 봉쇄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이번 경기는 다를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