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치명적 실책’ 아르헨-메시, 조기 퇴장 위기에 몰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2 04: 55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나마 분전한 리오넬 메시는 다시 득점에 실패했고,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첫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0-3으로 패했다.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아직 탈락하지는 않았으나 22일 열릴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복잡한 사정이 연출될 수 있다. 2승을 기록한 크로아티아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만약 아이슬란드가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둔다면 16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잡고,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반드시 이겨주길 기대해야 한다.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안 되는 셈이다.

첫 경기에 비해 스타팅 멤버가 꽤 바뀐 아르헨티나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패턴은 여전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라키티치가 메시를 적절히 묶으며 아구에로가 고립됐다. 아구에로는 전반 20분까지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전반은 무득점이었다. 아주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후반에는 수비진에서 치명적인 실책도 나온 끝에 와르륵 무너졌다. 후반 8분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꾸는 수비 실수가 나왔다.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던 와중, 카바예로 골키퍼가 공을 길게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으며 레비치 앞으로 갔다. 레비치가 이를 침착하고 강력하게 차 넣으며 선취골이 나왔다. 명백한 수비 실수였다.
가뜩이나 경기가 풀리지 않는 와중에서 갈 길이 바쁜 아르헨티나는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으나 여전히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조직력은 사실상 붕괴됐고,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에 의존하다보니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이 오히려 더 편했다. 그나마 전반전에 분투하던 메시마저 후반전에는 지배력을 상실하고 끌려갔다. 모든 것이 크로아티아의 의도대로 풀려나갔다.
결국 후반 막판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35분 모드리치에게 허용한 중거리 슈팅골은 결정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선수들이 흥분한 모습까지 보인 끝에 매너에서도 졌고, 결국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라키티치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고 0-3으로 졌다. 1974년 이후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2002년 한일 대회가 유일하다. 조별리그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58년 이후 처음(체코슬로바키아전 1-6패)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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