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의 마지막 불꽃' 크로아티아, 1998년 영광 재현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22 07: 29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가 마지막 불꽃을 뜨겁게 태우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앞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은 크로아티아는 신바람 2연승으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는 27일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서게 됐다.

크로아티아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8강행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2연승으로 D조 1위가 유력한 프랑스를 피하고, 손쉬운 덴마크 또는 호주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거뒀다. '간판 스타'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완벽히 지배했다. 모드리치는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후반 35분 환상 중거리포로 아르헨티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라키티치는 종료 직전 쐐기골로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특히 '캡틴' 모드리치의 존재감은 크로아티아를 더욱 빛나게 했다. 2경기 연속 FIFA가 공식 선정한 MOM(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을 정도로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냈다.
크로아티아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다. 엘 클라시코 격전을 수없이 경험한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라키티치(바르셀로나)가 버티는 중원은 세계 최강이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건 마테오 코바시치(레알 마드리드), 밀란 바델리(피오렌티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다.
앞선 자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와 안테 레비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무대서 활약하는 이들이 날개로 뛴다. 만능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는 최전방을 책임진다.
불안했던 뒷마당도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등 막강 공격진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며 우려를 지웠다. 도마고이 비다(베식타스), 데얀 로브렌(리버풀) 등 경험 많은 수비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러시아 월드컵 돌풍은 20년 전 프랑스 월드컵을 연상케 한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1998년 깜짝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보르 수케르(6골)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당시 크로아티아도 8강전서 우승후보 독일을 3-0으로 완파했다. 4강서 우승국 프랑스에 1-2로 석패했지만 3-4위전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며 3위를 차지했다. 20년이 지난 크로아티아는 더 강해졌다. 모드리치, 라키티치, 만주키치 등 황금세대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러시아서 불꽃을 태우고 있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크로아티아가 평행이론을 완성하며 20년 전 역사를 재현할 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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