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 분노한 아르헨 언론... "부진한 메시, 그림자 같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22 16: 13

일그러진 영웅.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부진에 아르헨티나 언론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스코어 이상의 졸전이었다. 후반 초반 골키퍼 카바예로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승골을 헌납했고, 이후 크로아티아의 페이스에 완벽하게 당하며 0-3으로 졌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58년(체코슬로바키아전 1-6 패배) 이후 6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축구의 신' 메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포함 무려 11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하지 못했던 메시는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단 하나의 슈팅을 때리는데 그쳤다. 심지어 경기 내내 49회의 볼터치에 그쳤다. 이는 메시의 월드컵 경기 역사상 가장 적은 횟수다.
졸전의 여파로 대표팀 분위기마저 와해됐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메시라는 위대한 선수를 빛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메시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메시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자 다른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경기 후 미팅을 가진 이후 '만장일치'로 나이지리아전 이전에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력도 좋지 않은데 감독과 선수단의 갈등마저 커지고 있다. 
이런 대표팀의 모습을 보는 아르헨티나 언론의 시선도 차갑다. 특히 부진하는 에이스 메시를 보는 눈길도 좋지 않다. 아르헨티나 '클라린'은 "메시는 크로아티아전 그림자와 같았다. 경기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부진한 활약을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라네이션' 역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정신력과 리더십의 부재라는 심각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역할을 못하는 메시를 비판했다.
앞서 영국의 축구 해설가 제이미 레드냅은 "마라도나라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메시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위해 경기하는 것이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메시는 부담감이라는 왕관에 무너지는 분위기다. 과연 메시가 왕관의 무게를 이기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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