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이어 엄태용 방출, 단호한 한화 '읍참마속'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3 06: 06

또 한 번의 단호한 조치, 읍참마속의 심정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오후 포수 엄태용(24)의 퇴단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 2017년 3월 교제 중이던 여성과 말다툼 중 상해를 입힌 엄태용은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겠다는 여성과 여성의 지인 남성으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아 이에 대해 맞고소하며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기소가 가능한 사안이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폭행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태용이 또 다른 일에 휘말렸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후에도 구단에 보고를 하지 않았고, 이에 구단이 엄단을 내렷다. 엄태용도 선수생활 포기 의사를 보이며 퇴단 조치. 엄태용은 22일 KBO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됐다. 최소 1년간 선수로 뛸 수 없고, 1년 후에도 한화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폭행 사건에 연루됐지만 구단은 엄태용을 그대로 안고 갔다. 엄태용의 재능을 높이 샀고, 지난 2년간 손가락 혈형 장애로 고생한 선수에게 재기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자체 징계를 계획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자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 미래 자원이긴 하지만, 구단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다. 클린베이스볼을 위해선 강하게 나가야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하면 엄벌이 처해진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아쉽지만 엄단의 조치를 해야 했다. 이 계기로 앞으로도 강하게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엄태용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외야수 김원석(29)이 방출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김원석은 사적공간인 SNS 개인대화가 유포되면서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뿐만 아니라 팬, 지역, 대통령까지 서슴없이 비하한 내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최초 대화 내용이 공개됐을 때 구단에서 벌금 및 교육리그 귀국 조치로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한 번의 실수를 안고 가려 했지만, 더 많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태가 커졌다. 결국은 방출 결정. 당시 한화 관계자는 "한 선수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 어떻게든 함께 가보려 했지만 사안이 심각했다. 프로야구 전체 품위에 문제가 생겼고,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원석이나 엄태용 모두 한화의 주전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젊고 가능성 있는 자원이었다. 김원석은 우타 외야수, 엄태용은 수비형 포수로 잠재력을 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사생활이 문제였다. 김원석은 SNS 사건이 터지기 전 2016년 서산에서 음주 후 부상을 당해 내부 징계를 받았다. 엄태용도 데뷔 초부터 과체중 문제 등 '자기관리에 소홀하다'는 평을 받았다. 
2위로 잘 나가고 있는 한화이지만 잇따른 선수들의 사고와 방출 및 퇴단은 씁쓸한 일이다. '일벌백계'를 통해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주며 재발방지에 힘써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김원석-엄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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