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손아섭에게 다가오는 이상징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23 09: 01

"요즘에는 연습량을 확 줄였습니다."
롯데 자이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0)은 그동안 '금강불괴'로 불렸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쉼 없이 달려왔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면서 자신의 성적까지 만드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타율, 안타, 홈런에 대한 기록만큼 아프지 않고 모든 경기에 나서는 것을 훈장처럼 여겼던 손아섭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던 그였다.
하지만 최근 손아섭에게 약간의 이상징후가 생겼다. 경기 전 훈련때 그의 얼굴에는 고된 흔적이 묻어났다. 유달리, "요즘 너무 힘이 든다"면서 "최근에는 연습량을 확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46타수 17안타)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가 없는 것도 이런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여파로 풀이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연습벌레로 불리던 손아섭이었지만, 시즌 절반이 다가오는 시점인 최근에는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연습보다는 휴식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 그였다. 144경기 정규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이따금씩 지명타자로 출장시키며 손아섭의 체력관리를 해주고 있는 터였다.
그래도 걱정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일. 결국 지난 22일 잠실 LG전, 탈이 났다. 손아섭은 이날 5회초 안타를 상대 폭투로 2루 진루에 성공한 뒤 정훈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구단은 "앞선 3회초 공격 때 도루 이후 왼쪽 햄스트링이 올라왔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면서 "23일 오전 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력질주가 일상화였던 손아섭이기에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올 수 있었지만, 손아섭이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부위였기에 그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 햄스트링은 특히 재발이 쉬운 부상이기도 하다.
손아섭이 원래 '대체불가'의 선수이긴 하지만, 현재 롯데 전력의 구성상 손아섭의 부재는 뼈아플 수 있다. 타격과 주루에서 모두 힘을 보탤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원이고, 팀의 공격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민병헌이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 다시 롯데의 전력은 완전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기다.
돌다리도 확실하게 두들겨보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민감한 부위의 통증이기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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