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잡은 메시...4년 만에 복수 노리는 슈퍼 이글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23 08: 59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힘들어 보였던 16강 진출의 문이 열렸다. 그런 그를 막기 위해 슈퍼 이글스가 발톱을 세우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기사회생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도 이후 23일 열린 경기에서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잡으며 미약하나마 희망이 생겼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1승 1패), 아이슬란드(1무 1패)에 밀려 조 4위가 된 상황.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잡고,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2승)을 상대로 비기거나 패하길 기대해야 한다.  

만약 아이슬란드가 나이지리아에 승리했더라면, 아르헨티나의 16강은 거의 힘들 뻔 했다. 전날 크로아티아전 패배로 낙담 분위기였던 아르헨티나 언론은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반겼다. 
아르헨티나 '클라린'은 "나이지리아가 우리 아르헨티나에 최후의 인생을 줬다"고 희망을 전했다. 매체는 오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에 대해 "잔혹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구제에 답례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메시에게도 만회의 기회가 생겼다. 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이 부진하며 비난을 사고 있었다.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는 무려 11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11개 이상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두 번째다. 특히 메시는 1-1 상황에서 중요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메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11개의 슈팅을 날렸던 메시는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단 하나의 슈팅에 그쳤다.
실제로 메시는 전반전에 볼터치가 20차례에 그치는 등 크로아티아전서 볼터치를 단 49차례만 기록했다. 이는 메시의 월드컵 경기 역사상 최저의 기록이다.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 언론 역시 메시의 부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클라린은 크로아티아전 직후 "메시는 경기장을 방황하는 그림자와 같았다. 그만큼 경기장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선수 탓'을 하는 듯한 발언으로 내우외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메시가 못하는 것은 그를 지원하지 못하는 동료 탓'이라는 발언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일단 '팀 내 분열은 없다'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나이지리아전 승리는 필수다. 하지만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도 4년 전 복수를 꿈꾸고 있다. 두 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만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당시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는 골잔치를 벌인 끝에 아르헨티나가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메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나이지리아의 아메드 무사(2골)와 멋진 승부를 펼쳤다. 그때 보여준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를 이끌어야 한다.
나이지리아 역시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14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던 무사는 "우리는 아르헨티나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긴장할 것 없다"고 동료들을 격려한 이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4년 만의 맞대결. 과연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승리하여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무사와 나이지리아가 4년의 시간을 넘어 메시와 아르헨티나에게 최악의 악몽을 선사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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