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베테랑의 진심..."캐리하고 싶다" '앰비션' 강찬용의 각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6.27 21: 53

"모두 다 열심히 한다. 10시간 하는 팀들도 있지만 11시간, 12시간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렇지만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더 열심히 하겠다."
몇 명 남지 않은 LOL 1세대 프로게이머 '앰비션' 강찬용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2014시즌 종료 이후 '엑소더스'와 비교될 정도로 유능한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서도 국내 잔류를 선택했고, 2015시즌 직후 CJ와 결별 이후에도 당시 약체였던 삼성(현 젠지)을 선택하면서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 마수걸이 승리를 올린 '앰비션' 강찬용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후배들을 챙겨야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젠지는 27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3주차 bbq와 1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강찬용은 동점을 허용한 3세트를 앞두고 교체됐지만 1세트 세주아니로 공수의 중심을 잡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이 시작되고 나서 세 번째 출전만에 승리를 올렸지만 그는 자신의 손으로 승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했고, 또 자책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경기다. 승리해서 다행이다. 지난 KT전 출전했을 때 지금보다 더 자신있었다. 그 때 무기력하게 패해서 아쉬움이 컸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에는 더 자신감 있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1승을 했지만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동점을 허용한 2세트 당시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2세트에서 갱킹을 많이 당했다. 허를 찌르거나 몰랐던 상황은 없었다. 그런 것들을 확실하게 이야기하거나 멘탈을 잡았을 수 있는 말을 못해서 아쉽다. 실수가 중복되면 더 멘탈이 무너지는데 그걸 못 잡아준 것이 아쉽다."
리프트라이벌즈에 앞서 젠지의 3주차 남은 상대는 진에어와 아프리카. 강찬용은 "열심히 하지 않는 팀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서 그는 "사실 두 팀의 성적이 차이가 나지만 열심히 하는 팀이다. 오늘 역시 bbq도 마찬가지다.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진다. 10시간 하던 팀들이 이제는 11시간 12시간 심지어 그 이상도 연습을 한다. 경기에 나선다면 준비를 잘해서 이기고 싶다. 내 입장에서는 만회할 수 있는 경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출전하기를 기대했다. 
연승 행진이 '4'에서 마감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흥이 올라간 측면도 있고, 다른 팀들도 메타를 연구하면서 더 까다로워진 점도 있다. 물론 나는 오늘 경기전까지 이긴적이 없어서 풀어질 수 없었다. 두 세트 모두 깔끔하게 이겼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으로 나온 자르반4세 스킨은 강찬용의 지나간 역사를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한 손에는 꽃다발을, 한 손에는 방망이를 들고 귀환모션을 취한다. 이번에 나온 스킨에 대해서 강찬용은 유일한 품절남 프로게이머로 마음가짐을 전했다. 
"스킨 출시전 보였던 샘플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정해서 나온 모델은 마음에 든다. 어깨하고 머리가 내 마음에 들게 고쳐졌다. 헌장 스킨이라 내 캐릭터를 각인 시키려고 했다. 나를 생각했을 때 이미지를 반영했다."
최근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은퇴와 관련해 '프레이' 김종인의 언급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베테랑 프로게이머의 숙명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육체적인 한게 보다는 연습량과 정신적인 문제를 언급하면서 계속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 인터뷰를 보지는 못했지만 프레이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이에 대한 압박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연습량 문제, 정신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 잘하는 선수들 중 경력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LOL은 경험이 많이 반영되는 종목이다. 한 해가 지날 수록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정말 힘든 것들이 모든 게이머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전패하는 팀들도 하루 10시간 씩 한다.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 열심히 해서 잘하고 싶다. 자극은 나를 자극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이지만 내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건 싫다.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보여드릴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서 작년 롤드컵 처럼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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